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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하면 끝” 李선대위…몸낮추고 ‘집안단속’
이재명 “더 조심하고 겸손하게 최선 다하자”
‘7인회 좌장’ 정성호, SNS서 오만 경계령 내려
“국힘 상황에 박수치다가는 우리가 그렇게 돼”
공보단장은 의원들에게 ‘尹 개별 비판’ 자제령
비서실장도 “투표 종료시점까지 긴장과 겸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을 역전한 ‘골든크로스’가 현실화한 가운데, 민주당은 표정관리를 하며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다. 내부에서 자칫 ‘오만함’으로 비쳐지는 언행이 나올 경우, 좋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지지율 역전에 이 후보의 상승보다는 윤 후보의 하락이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 후보가 아직 40% 중반대의 안정적 지지율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현실적 분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JTBC 인터뷰에서 최근의 지지율 역전에 대해 “한 일주일 사이 지지율이 너무 급변하는 바람에 사실 당황스럽다”며 “저희는 조금씩 나아지는 정도인데 상대방이 추락하다시피 해서 낙관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30% 후반대로 조금씩 나아지는데, 안정적으로 되려면 40% 초중반까지 가는게 바람직하긴 하다”며 ”더 조심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 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 측근그룹 ‘7인회’의 좌장이자 캠프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4선 중진 정성호 의원도 같은 날 SNS에 강력한 ‘내부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상대가 제대로 해야 긴장도 하고 열심히 하는데 상대가 자중지란에 빠져 있으니 ‘적당히 대충해도 이기겠지’ 하는 자만이 코로나처럼 번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면서 “선거운동은 하지 않고 감투만 요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일은 안하며 자리만 차지한 채 오만 방자한 행태를 보이는 자들도 있다는 보고도 올라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국민의힘 상황에 박수치다가는 우리가 그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그때는 그냥 끝”이라며 “국민들이 매순간을 지켜보고 있는 만큼 단 한 치의 자만과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차원에서도 ‘집안단속’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소속 의원 전원에게 “의원님들의 양해를 간곡하게 구한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대한 대응은 미력하지만 공보단에 맡겨달라”는 당부 메시지를 보냈다. 의원들의 개별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것이다. 그는 “윤 후보나 국민의 힘이 바라는 진흙탕 싸움으로 끌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자세로 나라와 국민에 대한 미래비전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오영훈 비서실장도 지난달 31일 선대위 구성원 전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투표 종료 시점까지 우리의 일관된 자세는 긴장에 더해 무엇보다 겸손이어야 할 것”이라며 “오만은 내부에서 우리를 분열시키고 외부에서 우리를 무너뜨리는 독약”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선거가) 두 달 이상 남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대선은 항상 그랬다”며 긴장감을 가져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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