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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조건으로는 못해”…조합 등살에 중소 재건축서 발빼는 시공사 [부동산360]
문래동 남성맨션·진주맨션 공사비 두고 잡음
“공사비 늘려달라” VS “분담금 늘어난다”
재건축 기대감에 호가는 올라

문래동 진주 맨션. [서영상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문래동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남성맨션, 진주맨션의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삐걱거리고 있다. 가구수가 160~390가구에 이르는 소규모 공사여서 건설사들이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공사비를 늘려달라는 시공사와 분담금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불가능하다는 조합이 맞서기 때문이다.

5일 진주맨션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시공사 선정 두번째 입찰을 마감한다. 당초 진주아파트는 지난달 1일 입찰을 한번 진행했으나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가 없었다.

진주맨션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1차 현장설명회에 5개 회사가 참여했는데도 아무도 입찰에 안들어와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며 “재입찰 마감을 앞두고 건설사들에서 공사비를 늘려야 한다고 연락해 온다. 2차 입찰에도 참여하는 건설사가 없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진주맨션 입찰에 시공사가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우선 재건축 규모가 작아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1984년 지어진 진주맨션은 160가구 규모다. 6개 동, 지하 3층, 지상21층의 324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조합이 예정하고 있는 공사비는 1·2차 입찰 때 모두 878억이었다.

진주맨션 1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건설사 관계자는 “물가도 원자재 가격도 오른 상황에서 (조합이)제시한 금액이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2차 때도 다시 한번 견적을 내보겠지만 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문래동 남성맨션. [서영상 기자]

이같은 분위기는 내달 4일 입찰마감을 앞두고 있는 문래동 남성맨션도 마찬가지다. 남성도 484가구로 재건축 될 예정이고, 공사비는 1050억이다. 지난달 18일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한 건설사 관계자도 남성맨션 조합 측에 공사비를 올려줄 것을 제안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입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외 설계사를 써 설계 도면도 만드는 등 여러 부분에서 쓰이는 간접비들도 상당하다. 최근에는 사업장이 늘어나며 안전사고 이슈도 많다”며 “건설사들이 어느 정도는 수익이 나야 다른 회사들과 경쟁하며 공사를 따려 노력할텐데, 최근 조합들도 너무 깐깐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 와중에도 두 아파트의 호가는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진주맨션 전용 83㎡는 지난 2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까지 거래는 단 하나도 없다. 하지만 12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매물도 두개가 전부다. 남성맨션 전용 58㎡는 올해 6월 8억55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지난달에는 9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5개월만에 8000만원 가까이가 오른 것이다.

근처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부분 실거주를 목적으로 재건축을 기다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신도림역 쪽 새 아파트들을 쳐다보며 이제 문래동이 개발될 차례라는 기대감에 나오는 매물도 없다”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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