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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 라이벌 위즈잉 7단 꺾고 오청원배 세계바둑 우승
2회 대회 이어 통산 2번째 우승
우승한 최정 9단이 상금이 적힌 팻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세계여자바둑의 라이벌인 한국 랭킹 1위 최정 9단이 중국 랭킹 1위 위즈잉 7단을 물리치고 오청원배 우승을 차지했다. 2회대회 이후 2년만의 정상등극이다.

최정은 4일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푸저우 오청원바둑회관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4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244수 만에 불계승했다.

최정은 유리했던 형세의 첫판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으나 2국에 이어 3국까지 승리하면서 2승1패로 역전드라마를 써냈다.

2회 대회 챔피언 최정은 2년 만에 다시 오청원배 우승컵을 차지한 반면, 위즈잉은 2년 연속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최정과 위즈잉과 통산 상대 전적도 19승19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우승컵이 걸린 최종국은 종반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며 혼전으로 전개됐다.

중반까지 팽팽하게 맞서던 상황에서 최정이 우변 흑돌을 무리하게 공격하다 반격을 당하며 흐름을 빼앗겼다. 그러나 위즈잉도 최정의 중앙 백돌을 쫓다가 완착이 나오면서 다시 최정이 주도권을 잡았다. 최정은 중앙부터 하변으로 이어진 흑 대마의 사활을 추궁하며 위즈잉을 압박했고, 상변을 잘 처리한 뒤 우중앙 백돌까지 살려내면서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했다.

중국이 '20세기 기성'으로 불렸던 오청원을 기리기 위해 창설한 오청원배 우승상금은 50만위안(약 9280만원), 준우승상금은 20만위안(약 3700만원)이다.

한국은 창설 첫해 김채영이 우승한데 이어 최정이 2차례 정상에 오르면서 오청원배에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대국 종반 최정이 화장실을 가기위해 대국 일시정지를 한 상황에서 중계하던 해설진이 위즈잉이 돌을 던진 것으로 알고 최정이 우승한 것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최정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막판 승리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긴장해 화장실에 다녀오려고 잠시 대국을 중단했는데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무슨 일이 생긴건가 했다"고 밝혔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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