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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코로나 5차 대유행 초읽기, ‘일시 멈춤’ 결단할 때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국내 하루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염 전파속도나 백신 회피능력 면에서 4차 유행을 몰고왔던 델타 변이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오미크론 변이도 국내 공습을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선언 한 달 만에 최악의 방역위기에 노출되며 ‘5차 대유행’의 공포에 직면한 상황이다.

2일 코로나19 확진자는 5266명으로, 이틀 연속 5000명을 돌파했다. 위중증 환자 수도 733명으로, 우리 의료 시스템이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 750명에 근접했다.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서울과 충청권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90%를 넘어섰다. 병상 부족이 심각하다 보니 회복 가능성이 작은 환자들의 중환자실 입실을 제한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확진자가 지난달에만 20명인데 앞으로 더 늘 것이다. 지금 추세라면 한 달 내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병상 확보를 위해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내세웠지만 모니터링 인력과 재택치료관리의료기관 부족, 가족 감염 및 생업 지장 등으로 현장선 불만이 크다. 생활치료센터를 더 확대하고 체육관 등을 이용한 병상 확보 등 다양한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의 후유증도 감당하기 어려운 판에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국내서도 나온 것은 설상가상이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40대 부부와 지인, 또 다른 나이지리아 방문자 2명 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40대 부부의 지인은 엿새 동안 격리 없이 인천 일대 등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돼 감염자는 더 많아질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진원인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밀어내고 주요 변이로 자리 잡는 데 1~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부가 외국인 입국 불허 국가로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국에다 나이지리아를 추가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연말연시를 맞아 귀국하는 사람이 급증하는 것을 고려해 일본처럼 자국민까지 입국 금지하는 조치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 한 달가량 걸린다는 오미크론 신속 판정법 개발을 앞당겨 감염 확산을 초기에 막아야 할 것이다.

위드 코로나의 전제는 관리 가능한 방역이다. 방역이 무너지면 일상회복도, 자영업자의 영업권 회복도 불가능하다. 위기일수록 신속하고 과감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지금은 최종 목적지인 위드 코드나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떨어진 방역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일시적 거리두기 강화 등 비상계획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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