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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점입가경 국민의힘 갈등...윤 후보 리더십 문제 없나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급기야 이준석 대표가 모든 일정을 거부하고 잠적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대선을 코앞에 둔 중차대한 시점에 뚜렷한 이유 없는 당 대표의 연락두절 상황은 지금껏 없던 일이다.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누적된 갈등이 그 원인이라고 하나 제1야당 대표로서 취할 행동은 아니다. 속히 당무에 복귀하고 대화를 통해 윤 후보와의 이견을 좁히는 것이 지지자는 물론 국민에 대한 공당 대표로서의 도리이고 책임이다.

이 대표 잠적 파동은 결국 윤 후보의 리더십과 정치력 부재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이제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이렇다 할 리더십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주간이나 시간을 끌고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영입을 둘러싸고 무산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나마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하고 발표된 총괄본부장급 인사는 색깔도 없고 변화와 혁신과는 거리가 먼 중진 정치인으로 대거 포진됐다. 이 과정에서 젊은 정당을 지향하는 이 대표의 불만과 갈등이 축적됐을 것이다.

더 황당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은, 이른바 이 대표 ‘패싱’ 논란이다. 이 대표는 툭하면 윤 후보 측에서 자신을 무시한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당 대표로서 진중하지 못한 언급이나 본인 입장에선 실제 그런 생각이 들만 하기도 하다. 윤 후보의 첫 지방 일정인 충청 지역 방문만 해도 그렇다. 이 대표가 동행하게 된다고 언론에 발표했지만 정작 자신과는 아무런 협의나 통보도 없었다고 한다. 이 대표가 반대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은 두 사람 간 갈등의 정점이다. 물론 선대위 구성은 전적으로 후보가 결정할 일이고, 외연 확장이란 점에서 이 대표의 이 교수 영입 반대는 명분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예우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선후보가 중심이 되는 것은 맞지만 ‘후보가 결정하면 그만’이란 독선은 절대 금물이다. 벌써 일부 측근 인사들이 ‘문고리 권력’ 행세를 한다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어 하는 말이다.

잘잘못을 논하기에 앞서 일련의 국민의힘 내홍 책임은 윤 후보에게 있다. 이 대표를 포함한 당내 여러 이견을 한 곳으로 결집시키는 윤 후보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정치 경력이 아직 일천하다고 하지만 그게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민심은 바람과 같아서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정권교체 열망이 높다고 하나 윤 후보가 비전과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면 민심이 돌아서는 것은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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