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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가 아쉬운데’… 孫 출마로 또 갈라진 범여권
손학규, 이재명 ‘경기지사 때 정치만’· 윤석열 ‘독선과 아집에서 못벗어나’
“대통령제 폐지하는 대통령”… 독일식 총리 민주주의로 가야
민주당 내 손학규계 인사 적지 않아… 범여권후보 4명 vs 야권후보 2명 ‘구도’
100일 선거 판세는 이재명-윤석열 오차범위 내 박빙… ‘孫 바람’ 주목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치고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범여권의 ‘표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손 전 대표의 ‘표 잠식’ 규모는 아직 가늠이 되지 않고 있지만, 대선 100일을 앞둔 시점에 나온 각종 여론조사는 ‘초박빙 대선’을 예고하고 있다. ‘단 1%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여권 내서 나온다. 여야 주요 대선 후보들의 높은 비호감도는 3지대 인물로 유권자들의 눈길을 쏠리게 하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손 전 대표는 30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 “(이재명 후보는) 계곡을 정비했다는 말을 한다.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에 공무원들을 데려고 갔다고 하고, 청년 소득 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도지사로서의 실적이냐. (이 후보는) 도지사를 하면서 정치만 했다”고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그분이 출마 선언할 때 ‘윤석열 사전에는 내로남불이 없다’고 했는데, 이 양반도 대통령이 되면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생각했다. 검사 생활을 하면서 내 것 안 챙기고 내 사람 안 챙겼나. 가까운 사람이나 이런 사람들 봐 주지 않았나”고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사실 대선 나오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한 불과 1주일도 안 된다. 구체적으로 주변과 상의를 하고 우리나라 어른들께 가서 말씀드린 게 사나흘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출마선언 일성으로 내놓은 ‘대통령제 폐지’와 관련해선 “독일과 같은 총리 민주주의”를 대안으로 꼽았다.

손 전 대표는 전통적으로 여권 후보로 인식된다. 2007년 한나라당에서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후 유력 주자로 부상했고, 2010년~2011년에는 민주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저녁이 있는 삶’이란 슬로건으로 2012년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여전히 민주당 내 ‘손학규계’로 꼽히는 인사들 역시 적지 않다. 현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주력 멤버인 조정식·박찬대·김병욱·강훈식·고용진 등도 과거 손학규계로 분류되던 인사들이다. 2016년 국민의당 창당으로 민주당과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여전히 민주당 지분이 적지 않다. 민주당 입장에선 ‘손학규 바람’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관건은 손 전 대표의 지지율이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손 전 대표 지지율이 1~2% 가량이라도 나올 경우 초박빙 대선을 치러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 본인 입으로 ‘노욕’, ‘대통령병’ 등에 대해 말하지 않았나. 아직은 관망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초박빙 대선… 孫 영향?= 대선 100일을 앞둔 시점인 29일, 방송사들이 일제히 내놓은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6~28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p)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35.5%로 동률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는 윤 후보가 34.4%, 이 후보가 3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는 윤 후보가 35.7%, 이 후보는 32.7%로 나타났다.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모두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내다.

손 전 대표의 본선 영향력에 대해선 아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이상 지지율이 나오는 대선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무소속 대선후보 등 5명이다. 여기에 손 전 대표가 가세할 경우 범여권 후보가 또한명 추가 되는 셈이 된다. 여권 후보로는 이 후보가 선두고, 심 후보, 김 후보 등이 꼽히고 있고 여기에 손 전 대표까지 가세할 경우 범여권 후보로 묶이는 후보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난다. 표 분산 우려 역시 이같은 구도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여기에 유력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다는 점 역시 손 전 대표 바람을 무시키 어려운 이유다. 한겨레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이틀 동안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참조)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이 후보 55.3%, 윤 후보 57.3%, 심 후보 61.2%, 안 후보 68.5% 등이었다. 유력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을 수록 ‘또다른 후보’를 찾거나 아예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유권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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