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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위, '장릉 앞 아파트' 심의 보류…시뮬레이션 등 추가 검토
"건설사 개선안 미흡…소위원회서 다양한 방안 검토"
건물 철거, 높이 하향 등에 따른 경관 변화 예측할 듯
장릉 전방으로 보이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

[헤럴드경제] 문화재위원회가 28일 세계유산인 김포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문화재 당국 허가 없이 건설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안건을 심의했으나 또다시 '보류' 결정을 내렸다.

문화재청은 이날 문화재위원회 궁능문화재분과·세계유산분과 제2차 합동 회의에서 위원들이 건설사들이 낸 개선안으로는 장릉의 역사·문화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고, 심도 있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문화재위원회는 별도 소위원회를 꾸려 단지별 시뮬레이션 등 보다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방법을 검토하기로 했다.

소위원회는 문화재위원 5~6명으로 구성되며, 시뮬레이션은 건물 철거·높이 하향 조정·장릉과 아파트 사이 나무 심기 등 다양한 방안을 실행했을 때 경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예측하기 위해 진행된다.

시뮬레이션 1차 결과는 다음 달 초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소위원회가 시뮬레이션을 다시 진행할 수 있어 최종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앞서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8월 첫 심의에서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건설 중인 대방건설·대광이엔씨·제이에스글로벌에 장릉 역사문화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개선안을 요구하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건설사들이 이달 초 제출한 개선안에는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된 높이와 건축 면적을 제외한 아파트 외벽 색상과 마감 재질 교체 등만 언급돼 이날 회의는 보류 혹은 부결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왕릉 중 하나인 김포 장릉은 인조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이다.

세 건설사는 장릉 반경 500m 안쪽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높이 20m 이상의 건축 행위를 할 때 필요한 현상변경 심의를 받지 않고 고층 아파트 19개 동 건설을 추진했다.

이미 골조는 지어져 장릉 능침에서 앞을 바라보면 풍수지리상 중요한 계양산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아파트 건축 과정에서 이뤄진 행정 절차 등을 두고 문화재청과 인천 서구청, 건설사 사이에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은 우선 공사 중지 명령을 했고, 법원 판단에 따라 단지 3곳 중 2곳의 12개 동은 지난달 30일 공사가 중단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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