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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교, 도로와 사람을 잇다’ 출간

육교를 통해 1970·80년대 굵곡진 현대사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청소년 도서가 나왔다.

신간 ‘육교, 도로와 사람을 잇다’(이론과 실천, 지혜선 작·김세진 그림)는 대도시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육교에 주목한다.

지금은 활주로형 횡단보도, 스마트한 바닥 신호등 등 횡단보도가 첨단화하고 있지만, 1970년대 서울 시내에는 횡단보도 조차 없었다. 당시 도로를 건너기 위해 무단 횡단하는 일이 흔했다. 또한 지상에 엎어진 ‘ㄷ’ 형태의 육교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계단을 걸어 올라 차도를 가로 지른 교량 위에서 보는 해질녘의 시가지 풍경은 말 그대로 그림이었다.

한국의 최초 육교는 1901년에 고종의 지시로 경희궁 인근에 세워진 '쌍무지개 육교'다. 일제때 허물어져 지금은 흔적조차 없다. 1966년 경제개발5개년 계획이 수립돼 4년 만에 서울에만 무려 144개의 육교가 생겼고, 이후 20년간 전국에 2000여개가 들어섰다.

하지만 육교는 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하나 둘 철거돼 2019년 현재 전국 760여개만 남았다.

책은 육교의 탄생과 배경을 소개하며, 인권과 안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육교를 새롭게 복원해 지역 경제도 살리고 공동체의 중심으로 활용하는 유럽 여러 나라의 육교 복원사업도 소개한다.

자칫 딱딱하고 건조할 수 있는 도시발전과 산업화 과정을 청소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 듯 구술체 문장으로 쉽게 풀어냈다. 삽화도 곁들여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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