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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진영 “어떻게 하다보니 LPGA 200승 영광…희정에게 미안”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연장전 끝에 임희정에 역전우승
한국선수 LPGA 투어 200승째 주인공
시즌 4승…투어 통산 11승째
고진영 [KL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 한국인 통산 200승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4개월 만에 탈환했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낚으며 8타를 줄여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임희정과 연장전까지 간 끝에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고진영은 1988년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장이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한국 선수 LPGA 투어 통산 첫승 이후 33년 만에 20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역사를 쓰게 됐다. 지난 7월 VOA 클래식서 시즌 첫승을 올리며 한국인 197승부터 200승까지 마지막 4승을 고진영 혼자 책임졌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

고진영은 또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시즌 4승을 획득, 지난 6월28일 넬리 코르다(미국)에 내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4개월 만에 되찾았다. 투어 통산 11승째를 올리며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에 이어 신지애와 함께 다승 공동 4위가 됐다. 고진영은 또 이날 우승으로 대회 첫날 연속 라운드 60대 타수 신기록 무산의 아쉬움도 날릴 수 있게 됐다.

단독선두 임희정에 4타 뒤진 2위로 최종일을 출발한 고진영은 마지막날 또다시 몰아치기로 거침없는 버디행진을 펼쳤다.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6개를 몰아친 고진영은 12번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임희정도 고진영의 상승세에 위축되지 않고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맞받아치며 다시 단독 선두를 빼앗았다.

고진영과 임희정의 매치플레이 양상 속에 고진영이 17번 홀(파4) 버디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고진영은 173야드서 하이브리드로 공략한 두번째 샷을 홀 50cm에 붙이며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고진영은 우승 후 "어떻게 하다 보니 LPGA 투어 한국인 통산 200승의 영광을 안게 됐다. 운이 좋았다. 신기한 우승이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임)희정이가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라서 열심히 따라가면 2등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쳤다"며 "프로 돼서 처음 치른 연장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정이가 우승해서 미국에 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희정이에게 미안하게 됐다"며 "국내에 1주일 정도 머물면서 스윙도 체크하고 컨디션을 조절한 뒤 남은 미국 대회 2개를 잘 치르고 오겠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이번 대회서 72홀 노보기의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안나린과 이다연, 김아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7언더파로 5타차 공동 3위에 올랐고, 전인지와 유해란이 16언더파 공동 7위에 자리했다. 디펜딩챔피언 장하나는 12언더파 공동 14위에 올랐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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