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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세 번째 대선 출마 임박…찻잔 속 태풍?[정치쫌!]
발걸음 빨라지는 安, 출마 시기 저울?
與野주자 비판하고 MZ세대와 간담회
출마에 영향력은?…정치권 의견 분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세 번째 대선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6일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다음 달 5일 전에 출마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출사표가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대표가 대선에 나오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했다.

안 대표의 발걸음은 부쩍 빨라지고 있다. 그는 전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화천대유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압박하고 특검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를 정조준한 행보였다. 그는 이어 인근의 임대주택을 찾아 청년들의 진학·취업 등 고민을 경청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의 최근 행보가 사실상 민주당·국민의힘 대선 주자의 행보와 다를 바 없다는 말도 나온다.

그는 특히 선거판의 변수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청년 창업준비생들과 ‘스타트업’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하는가 하면, 공공부문의 첫 MZ세대 노동조합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와 간담회를 갖는 등이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유튜브 콘텐츠 ‘안철수 라이브’도 이어가고 있다. 평일 오후 8시부터 약 20분간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현안들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는 구성이다.

그런가 하면, 안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선 주자들을 향한 비판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안 대표는 전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 위기를 피한 일을 놓고 “문 대통령이 설계한 ‘검수완박’ 검찰에선 이 지사가 설계한 단군 이래 최대의 공익 탈취 게이트가 결코 규명될 수 없다”며 “문 대통령과 이 지사에게 경고한다. 둘의 야합은 공생이 아니라 공멸,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3일에는 페이스북에 ‘대선 후보들은 공적 연금 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꼭 필요한 국가 개혁에 용기 있게 도전하는 이가 진정한 국가 지도자”라고 했다. 그 전날에는 CBS 라디오에서 “제가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만난 국민이 한마디로 ‘실망스럽다’고 말한다”며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거론했다.

그는 “영화 제목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게 ‘놈놈놈’이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이라며 “그래서 ‘대선 후보들이 이런 사람들밖에 안 보인다. 찍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화천대유 관련 긴급 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같이 대선 출마로 마음의 추를 기울이고 있는 안 대표가 실제로 링에 오른다면 그가 미칠 영향력을 놓고는 정치권 내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의당 쪽에서는 안 대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그간 역사가 그랬듯, 이번 대선도 박빙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안 대표는 19대 대선에서 21.41%의 표를 얻었다. 그 사이 당세(黨勢)가 줄었다고 해도, 나름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 만큼의 지지율은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뤄진 복수의 여론조사를 보면 안 대표의 지지율은 2%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원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었을 때 안 대표는 1.9%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1997년 대선은 1.5%포인트, 2002년 대선은 2.3%포인트, 2012년 대선은 3.5%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렸다. 안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2% 이상의 지분을 갖는다면 그가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측은 당장은 안 대표에 향해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이다.

안 대표가 야권 성향을 갖는 만큼, 그가 출마하면 국민의힘으로 갈 수 있는 표가 일부 분산될 공산이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라디오에서 안 대표의 대선 출마 행보에 대해 “누구나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누구나 끝까지 뛰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중대 정당 같은 느낌이다. (이 때문에)지난 대선만큼의 파괴력을 낼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안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시장 보선에 나간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그랬으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결국 또 진영의 분열을 가져올 그런 짓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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