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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빠진 주중대사관, 보안USB 6개 분실…어떤 자료 있었는지도 몰라
전체 167개 재외공관서 분실된 보안 USB 7개 중 6개가 주중대사관
김영주 의원 “중국과 북한 긴밀한 관계 고려하면 안보문제 비화 우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주중대사관이 보안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수차례 분실하고 해당 USB에 어떤 자료가 들어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보안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재외공관 보안 USB 분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167개 재외공관에서 총 7개의 보안 USB가 분실됐는데, 이 중에 주중대사관이 6개를 분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개의 분실 USB는 호놀룰루 총영사관에서 발생했다.

두 곳은 분실한 USB 중 단 한 개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중대사관의 경우 분실 경위도 미심쩍다.

김영주 의원실이 외교부와 주중대사관 측에 경위를 요청한 결과 "분실된 6건 모두 반출허가 요청내용이 없어 청사 내에서 분실된 것"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분실사고 경위서에는 분실사고의 일시와 장소 확인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로 무단 반출됐을 우려도 있는 것이다.

분실 책임자 가운데 3명은 이미 퇴직한 상태로 현재로선 경위 파악도 어려운 상태다.

더 심각한 건 외교부와 주중대사관이 분실 USB에 어떤 자료가 들어 있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재외공관은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중요한 기밀업무를 취급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보안 관리가 어느 기관보다 철저하고 엄격해야 한다”라며 이번 “외부유출이 됐다면 중국과 북한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해볼 때 자칫 안보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우리 국익에 심각한 위협이 될 소지가 있다. 감사가 필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5년간 분실된 보안 USB 7개 중 6개가 주중대사관에서 분실됐다는 것은 주중대사관의 보안의식과 관리 감독이 가장 허술하다는 방증”이라며 “외교부는 철저한 사고조사를 통해 분실 USB의 내용 파악과 회수 노력은 물론, 전 직원들의 보안 의식 제고 교육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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