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이 경제난 속에서도 핵·미사일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것과 관련 모든 유엔 회원국이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지난달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 장면.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선남후미’ 기조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대북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북한이 경제난 속에서도 핵·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을 지속한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보고서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을 광범위하게 기술하고, 북한의 제재 회피 노력도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여러 결의를 거듭 위반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역내 불안의 가능성을 키우고, 한반도와 그 이상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해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는 북한 주민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면서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자원을 정권이 불법적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전용함에 따라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속해서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회피 활동 용인을 거론한 뒤 “이런 위반 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평화로운 해법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대북결의를 완전 이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대화와 외교를 통한 평화로운 해법을 추구하겠지만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 전까지 대북제재 이행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찰스 플린 미 태평양 육군사령관도 이날 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무기체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북한은 여전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만나 한반도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북한은 남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면서도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구하는 등 남북 소통 의지를 내보이는 반면 미국에는 대북적대정책 철회를 주장하며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