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 플랜과 관련해 정치자금 조성을 의도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성남시가) 공개입찰 형식을 취했지만, 제주도 지사를 해봐서 아는데 개입하려고 마음 먹으면 비서실장 시켜서 얼마든지 규정에 안 부딪히면서 (개입)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원도 안 받았다’는 이 지사의 말을 잘 씹어볼 필요가 있다”며 “자기를 위해서 돈을 만들고 그걸 집행할 구조를 두고 제3자 뇌물처럼 쓰면 되는데, 왜 직접 손에 돈을 묻히겠느냐”고 주장했다.

토지 개발과 관련한 도지사의 권한을 두고는 “제주도에 부동산 개발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있다고 한다면 거기 사장, 제가 임명한다. 본부장, 사장 모두 측근이고 여기에 들어가는 업자들도 비서실 통해서 연결되는 사람”이라며 “거기에다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은 이 지사와 인터뷰도 했던 사람이다. 법조의 온갖 커넥션을 다 갖고 있으면서 (이 지사) 재판에 대해서 온갖 집사 역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아무 관계가 없는 게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지사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하는 것은 주장에 불과하다”며 “측근들만 거기 들어가서 어마어마한 돈을 챙겼다? 거기에 개발본부장에 대한 인사 잡음까지 있는데도 계속 측근으로 데리고 있는 건 왜 그렇겠느냐”고 문제 삼았다.

원 전 지사는 “사업권만 확보하면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들이 많다”며 “왜 없던 개발공사를 만들어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고, 왜 이 지사가 측근으로 챙기는 사람이 주변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면서 리스크는 전혀 없고 하이리턴만 나오는 사업을 밀고 갔겠느냐”고 거듭 몰아붙였다.

그는 “(제주도지사 시절) 만약 1000억 원대 사업이면 몇십억 정도, 조 단위면 100억 넘어가는 돈을 전혀 제 손에 (피를) 안 묻히고, 나중에 법적인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만들어 드리겠다는 제안을 여러차례 받았다”며 “경기도라고 없었겠느냐, 자기 측근이 사업 책임자로 들어앉아 있었으니 아마 잘 처리하기 위해 머리를 더 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자금 만들려면 내 통장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 들어와 봤자 들어올 때 위험하고 나갈 때 또 위험하다”며 “저는 그런 제안을 단칼에 잘랐기 때문에 제주도 건설업자들이나 중국 투자자본 쪽이 저를 너무 싫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