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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시사] ‘이재명 대세론’의 관전포인트는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역 경선 결과가 발표됐다.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는 이낙연 예비후보가 이재명 예비후보(이하 후보로 표기)를 꺾고 1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 면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 이낙연 후보의 득표율은 47.1%였고, 이재명 후보는 46.9%를 득표한 것이다.

하지만 전북의 결과는 달랐다. 전북 경선 결과는 이재명 후보가 54.5%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고, 이낙연 후보는 38.4%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의 누적 득표율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53.01%인 데 반해 이낙연 후보는 34.48%다.

이런 결과를 두고 이재명 후보 측은 호남 지역에서도 대세론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며,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재명 후보 측의 이런 자신감의 근거는 이른바 ‘매직넘버’에 근접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민주당의 대선 경선 투표율을 기준으로 이번 경선을 예측하면 이번 경선의 전체 선거인단을 210만명 정도로 볼 때 투표 참여자는 140만명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이 중 과반을 얻으려면 70만표 이상은 획득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이재명 후보가 획득한 표가 34만1858표이므로, 남은 경선에서 40만표 전후를 득표하면 최종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주말의 2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가 50% 정도의 득표에 성공한다면 결선 투표 없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재명 후보캠프 측에서는 2017년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57% 지지율을 기록했었다는 점을 들며 이재명 후보 역시 이에 근접하는 득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당시와 현재의 상황적·환경적 차이를 간과하고 있다. 2017년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때문에 치러진 선거였다. 의혹이나 설화가 발생하더라도 그다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여야 후보를 둘러싼 각종 설화나 의혹이 상당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당시 민주당 주류의 대표였던 문재인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당연시되던 상황이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재명 후보는 현재 유력 후보이기는 하나 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한 정치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현재 민주당 주류에 속하는 후보는 이낙연 후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런 상황적·환경적 요인을 고려하면 19대 대선 당시의 문재인 후보와 현재의 이재명 후보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런데도 현시점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해석은 가능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은 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주 대비 6.4%포인트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대선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이 여론조사를 보면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후보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듯 보인다. 이제 관전포인트는 2차 ‘슈퍼위크’ 결과가 민주당의 핵심 지역인 호남 경선의 추세를 반영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런데 광주 전남과 전북의 투표율이 높았다면 당원과 대의원의 표심이 국민선거인단의 생각과 일치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지만 호남의 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그리 높지 않았기에 ‘슈퍼위크’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각 캠프의 조직영향력이 커져 국민선거인단의 정서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주말의 ‘슈퍼위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의 윤곽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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