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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6차 유엔총회 21~27일 뉴욕서 개최…BTS·블랙핑크·문재인·평화의날 ‘韓流’
문재인 대통령, BTS와 ‘SDG 모멘트’ 개회 세션서 연설
블랙핑크는 ‘SDG’ 홍보대사 맡아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문 대통령, 한국인 주도한 ‘평화의 날’에 유엔총회 기조연설
경희대 설립자’ 고 조영식 박사, ‘국제평화의 날’ 제정 주도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방탄소년단(BTS)이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유엔 ‘SDG 모멘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제76차 유엔총회가 ‘희망을 통한 회복력 구축’을 주제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1~27일(현지시간) 열린다.

유엔총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추천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을 지명하고,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선출하며, 유엔 예산을 승인하는 등 유엔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한다.

올해 총회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20일, 각국 토론 21일, 인권 세션 22일, 식량 세션 23일, 안전보장이사회 안보 및 기후위기 세션 23일, 고위급 에너지 대화 세션 24일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그밖에 SDG 미디어존, SDG 액션존, 지구상 모든 종 총회를 표방한 ‘인터스피시즈 어셈블리’ 비디오 아트 행사, 스위스 대지 예술가 세이프 작품 전시 등이 부가 행사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방탄소년단(BTS)와 함께 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 참석해 연설하고, 21일 오후(한국시간 22일 새벽)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문 대통령이 졸업한 경희대의 설립자인 고 조영식 박사가 제창해 유엔 총회에서 제정된 ‘국제 평화의 날’이다. 1965년 세계대학총장회의 창설을 주도해 초대 총장회의 의장을 맡은 조 박사는 1981년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의 총회에서 ‘평화의 날’ 제정을 제창했고, 그해 제36차 유엔총회에서 ‘국제 평화의 날’(1986년부터 매년 9월 셋째주 화요일, 2001년 이후 9월 21일로 고정)이 제정된 바 있다.

유엔 역시 유엔총회 개회 날짜인 9월 21일이 ‘국제 평화의 날’이라는 점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집중 부각하고 있다.

‘국제 평화의 날’을 강조하는 유엔 포스터. [사진=유엔 홈페이지 캡처]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아 변함없는 한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노력을 설명하고, 유엔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기간 슬로베니아, 베트남 등과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 CEO 접견 및 한미 백신 파트너십 행사 등 백신 관련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박 2일간 일정으로 하와이 호놀룰루를 찾아 한국전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 등을 갖는다.

이번 미국 방문에는 김정숙 여사가 동행한다. 문 대통령은 오는 23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BTS는 SDG 모멘트 행사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연설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BTS는 이를 위해 18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유엔 등에 따르면 ‘SDG 모멘트’는 국제사회가 오는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약속한 개발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을 논의하는 회의다.

국제사회는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잇는 새 개발 목표로 SDG를 채택했다. SDG는 17개 주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돼 있다. 빈곤·기아 종식부터 기후변화 대응·양질의 교육 보장·불평등 감소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인류 공동의 과제이자 '미래 청사진'이다.

BTS는 미래 세대를 대변하는 인사로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이들은 최근 공식 SNS에서 젊은 세대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표현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블랙핑크가 유엔으로부터 홍보대사(Advocate)로 위촉된 분야도 SDG다.

현재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벨기에 마틸드 왕비 등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SDG 달성을 독려하고 있다. 아시아 가수가 위촉된 것은 블랙핑크가 최초다.

유엔이 BTS·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에게 손을 내민 것은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이들에게 청년 세대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BTS 2018년 유엔 연설과 ‘러브 유어셀프’ 연작 앨범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라’고 발언해 전 세계 아미(BTS 팬덤)에게 큰 영향을 줬다.

블랙핑크는 올해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로 위촉돼 팬들에게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린 바 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에서도 막대한 팔로워를 보유한다. 현재 전 세계 아티스트 가운데 유튜브 구독자 1위가 블랙핑크(6670만명), 3위가 BTS(방탄TV 계정·5800만명)다.

K팝의 주요 소비층인 Z세대는 기후변화 등 현재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세대여서 파급력은 더욱 크다.

최근 세계 최대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 K팝 플레이리스트인 ‘K팝 대박’(K-Pop Daebak) 사용자의 84%는 10대와 20대로 나타났고 특히 18∼24세(51%)가 가장 많았다.

아울러 K팝 스타들은 영미권 가수들이 장악한 팝 시장의 주도권을 흔들며 자연스럽게 문화적 다양성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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