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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전셋값에…강남구 중간가격대 전셋집이 10억원 [부동산360]
강남구 전세 중위값 10억3100만원
2년 넘게 오름세 나타낸 서울 전셋값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폭 확대
비싼 전셋값에 월세 낀 계약 더 늘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강남구에서 중간가격대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려면 1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은 10억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부동산 모습. [연합뉴스]

중위가격은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의미하며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린다. 평균가격이 가구 수로 가중평균하는 것과 달리, 중위가격은 전체 주택을 줄 세워 정중앙 가격만 따진다는 점에서 시세 흐름을 파악하기에 적합하다.

강남구의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지난 3~6월 7억원대에 머물다가, 부동산원이 표본 재설계를 통해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7월(10억2250만원) 10억원대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최근 급격한 전셋값 상승이 반영된 수치가 뒤늦게서야 나온 것이다. 부동산원은 민간 통계와 비교해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월간 조사 아파트 표본을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늘렸다.

지난달 서초구의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도 9억8700만원으로 10억원에 근접했다. 강남·서초구의 수치는 같은 달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9억4800만원)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어 송파구(7억8600만원), 용산구(7억5400만원), 성동구(6억9800만원), 광진구(6억8100만원), 동작구(6억5100만원), 중구(6억4300만원), 마포구(6억4000만원) 등의 순으로 전세 중위가격이 높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5억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셋값이 끝 모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중위가격도 뛰어오른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2019년 7월부터 2년 넘게 매달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0.72% 올라 3개월 연속 오름폭을 확대했다.

부동산원은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 역세권, 학군지역의 오름세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집주인의 월세·반전세 선호, 이사·학군·청약 대기 수요,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전세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지난해 7월 등장한 새 임대차법이 신규 매물을 줄이는데 한몫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이어진다.

최근 전세 품귀에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하거나 오른 전셋값을 대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반전세 계약을 맺는 사례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계약일 기준)은 총 1만3329건인데, 이 중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계약은 39.9%를 차지했다. 전달보다 4.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시장의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아파트값 상승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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