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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시 2년된 에어팟 보다 못하네”…‘헐값’된 삼성 이어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출시 한달도 안된 삼성 이어폰, 중고 시장에 수두룩…‘제값 주고 사면 바보’?”

출시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2’가 중고 시장에서 ‘헐값’에 팔리고 있다. 정가보다 40% 가까이 저렴한 10만~11만원 선에 거래된다.

이는 2019년에 출시된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와 비슷한 가격방어율(감가율)이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잇따라 증정되면서 ‘제 값을 주고 사면 바보’인 상품으로 전락했다.

현재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미개봉 갤럭시 버즈2(이하 갤버즈2)가 10만~11만원 선에 올라와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와있는 갤럭시버즈2. 9만5000원~11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당근마켓 갈무리]
17일 중고나라에 '미개봉 버즈2'를 검색한 결과 [중고나라 갈무리]

갤버즈2는 8월 27일 ‘갤럭시Z플립3(이하 갤플립3)’, ‘갤럭시Z폴드3(이하 갤폴드3)’와 함께 공개된 신작 무선이어폰이다. 출시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정가(14만9000원)보다 5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낮은 가격에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 17일 중고나라에 ‘미개봉 버즈2’를 검색하자 2000개가 넘는 게시글이 나왔다. 하루에만 수십여개의 판매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중고가 하락은 지나치게 많은 제품이 풀린 탓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플립3, 갤폴드3의 공통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갤버즈2’를 제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두 제품의 사전예약 판매량은 92만대에 달한다. ‘갤버즈2’는 출시와 동시에 100만대에 가까운 물량이 사은품으로 풀린 셈이다.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버즈2'. 주문시 배송까지 1주일 이상 소요된다고 안내되고 있다. 정식 홈페이지에서 구매시 더 늦게, 더 비싼 가격에 사는 셈이다.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또한, 현재 갤버즈2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시 배송까지 1주일 이상 소요된다고 안내되고 있다. 정식 루트를 통해 제 값을 주고 산 구매자가 중고물품보다 더 비싸게, 더 늦게 제품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신작 무선이어폰이 단기간에 헐값으로 전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작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갤럭시 버즈 프로’도 각각 ‘갤럭시노트20’, ‘갤럭시 Z폴드2’,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S21’ 시리즈 등의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증정됐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경우 출시 두 달만에 중고가가 정가의 반값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19년 출시된 애플 에어팟 프로 [애플 공식홈페이지]

이는 애플 무선 이어폰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가격 방어율이다.

2019년에 출시된 ‘에어팟 프로(정가 32만9000원)’의 경우 중고시장에서 여전히 21만원(미개봉 기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출시된지 2년이 다 돼 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과 샤오미의 강세에 맞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23%, 샤오미 10%, 삼성 7% 순으로 나타났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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