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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2공항 개발, 안전·환경 따져 재검토…가덕도 신공항은 개발 착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확정
5년간 총 8.7조원 투입해 공항 개발
향후 여객수요 연 2% 성장 예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2025년까지 공항산업에 8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제주 제2공항은 제주 지역의 항공 수요와 안전성, 환경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추진 방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속한 건설을 추진한다는 종전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선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여객·화물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공항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을 항공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공항개발 종합계획은 공항시설법 제3조에 따라 5년 단위로 수립하는 공항 분야의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모습. [연합]

국토부는 이번 6차 계획에서 제주 제2공항에 대해 “항공안전 확보, 시설용량 확충 필요성, 환경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진 방향을 검토한다”고 했다. 앞서 5차 계획(2016~2020)에서 “2025년경 개항”이라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7월 환경부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고, 제주 지역민의 찬반 여론이 갈린 상황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사업에 대해선 “공항 혼잡도 개선, 안전성 확보 및 이용객 편의 제고를 지속 추진한다”는 문구를 담았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내용은 6차 계획에 새롭게 반영됐다. 국토부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객·화물 수요를 24시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또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해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민군 공항의 조화로운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민간 항공수요가 적기에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무안공항·광주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서는 무안공항을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흑산·백령·서산·울릉공항 등 소형공항은 관련 절차에 따라 추진한다. 경기남부 민간공항 건설, 원주공항 시설 개선, 포천 비행장 내 민항시설 설치 등은 시설 확충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강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번 6차 계획에서 ‘포용과 혁신으로 도약하는 사람 중심의 공항 구현’이라는 정책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4대 추진전략으로 ▷포용적 공항 생태계 조성 ▷국가와 지역경제 성장 견인 ▷혁신성장 동력 확보 ▷안전 최우선 공항 관리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 공항 2050 로드맵’을 마련하고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공항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공항을 지역경제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공항·주변지역 간 유기적 연계 개발에 나선다. 인천공항은 연 1억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제2터미널 확장·제4활주로 신설을 추진하고 공항 주변 복합관광 단지, 업무·숙박·상업 등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혁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 공항 기술 발전 방향 제시 등 장기 정책목표를 담은 ‘공항 비전 2040’을 수립한다. 한국형 정밀 GPS 위치보정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항행 안전성을 제고한다.

국토부는 향후 30년간 항공수요 전망치도 내놨다. 국제기구 전망치와 전문 연구기관의 분석을 바탕으로 낙관·중립·위축의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까지 여객은 연 2.0%(국제선 2.8%·국내선 0.7%), 화물은 연 1.5%(국제선 1.6%·국내선 0.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여객 수요는 2025년 1억7000만명, 2050년 2억7000만명으로 추산된다. 화물 수요는 2025년 543만톤(t), 2050년 787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추후 2~3년간 수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완에 나선다는 게 국토부의 계획이다.

국토부는 6차 계획에 반영된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8조7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등 시설확장·유지관리에는 4조7000억원, 울릉공항과 새만금 신공항 등 건설투자에 4조원이 투입된다. 가덕도 신공항 등 계획단계 사업은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총사업비가 확정된 이후 반영하기로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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