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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도 미용실 예약, 족발 주문도 하는데”…카카오만 당하다?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규제 우려에도 네이버는 편안하다.” “사실은 규제 청정지역.”

정부와 정치권이 연일 빅테크 플랫폼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룹 오너까지 직접 나서 상생안을 내놓은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표적에서 다소 벗어나 있어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며칠 주가 하락세가 가팔랐지만 네이버의 낙폭은 카카오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일반 이용자들의 여론도 카카오에 유독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실 네이버도 미용실 예약 등 골목상권 침투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확대보다는 중소상공인들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 강해, 수수료 부담이 크게 낮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업 확장이 무분별했다는 논란을 맞닥뜨린 카카오의 대표적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꽃·간식 배달, 퀵서비스, 대리운전), 카카오헤어샵(미용실 및 네일숍 예약) 등이다. 이 중 꽃·간식 배달의 경우 점진적으로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전날 카카오 측은 밝혔고, 대리운전과 관련해서는 기존 20% 고정 수수료 대신 수요 상황에 따라 0~20% 범위의 변동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카카오헤어샵에 대해서는 보유한 지분을 처분하거나 상표를 떼는 방식으로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또 다른 빅테크 플랫폼인 네이버도 골목상권에 진출한 사례가 적지 않다. 카카오처럼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자회사는 없지만, ‘네이버 주문하기’를 통해 인근 식당의 음식을 포장 주문하거나 비대면 결제가 가능하고 일부 프랜차이즈 식당은 배달주문까지 중개하고 있다. 미용실이나 네일숍 예약도 가능하다. 포털이나 지도앱 등으로 상호명을 검색하면 매장 정보와 함께 예약 탭을 노출한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카카오와 다른 평가를 받는 것은 수수료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네이버 주문하기의 경우 입점업체가 네이버에 내야 할 수수료는 매출과 연동돼 책정되는 1~2.9%의 결제 수수료뿐이다. 이마저도 새로 서비스에 가입한 가맹점들에게는 6개월 동안 결제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미용실·네일숍 예약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헤어샵의 경우 해당 매장에 처음 예약한 고객에 한해 매출의 25%를 수수료로 부과한다. 기존에는 첫 고객에는 12%, 재방문 예약건은 5%씩 수수료를 부과하다가 업계 반발에 정책을 최근처럼 변경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예약은 결제 수수료 외에는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밖에 일반 쇼핑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도 수수료 차이가 확연하다. 톡스토어의 기본 판매 수수료는 3.3%인데, 여기에 카카오톡 쇼핑하기나 다음 쇼핑하우, 카카오스타일 등 서비스와 연동할 경우 3.3%씩 추가로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수수료는 약 10% 수준이고, 공동구매 ‘톡딜’에 상품을 노출할 경우도 판매 수수료가 10%다.

반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판매 수수료는 5% 안팎이다. 우선 스마트스토어 개설 및 판매에 따른 수수료는 없고, 0.9~3.4%의 결제 수수료만 부과된다. 구매자가 가격비교 서비스인 네이버쇼핑을 통해 스토어에 방문하고 결제할 때에만 2%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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