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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써도 후회가 없네요” 한국인 왜 중국 게임에 빠질까
[제작=김진아CP]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모바일 게임 치고는 손에 꼽을 정도로 퀄리티가 괜찮네요” “이런 류의 게임은 처음이네요” “현질(현금결제)을 해도 후회가 없네요” -중국 미호요의 모바일 게임 ‘원신’ 이용자 평

국내 게임 이용자들이 중국산 게임에 빠졌다. 매출순위 상위 10개 중 5개를 중국 게임이 차지할 정도다. 올해 국내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이 확률형 아이템, 지나친 과금 유도 등 잇단 비판에 휩싸인 사이 국내 장악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은 가로막힌 가운데,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 시장 공략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13일 데이터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일 매출 10위권 안에 중국산 모바일 게임 5개가 순위에 올랐다. ▷5위 원신(미호요) ▷6위 기적의검(4399코리아) ▷8위 히어로즈 테일즈(37모바일 게임즈) ▷9위 삼국지 전략판(쿠카 게임즈) ▷10위 라이즈 오브 킹덤즈(릴리스 게임스)가 차지했다. 이날 매출 10위 기준, ‘국산 : 중국산’ 게임 비중은 5:5를 기록했다.

중국 게임들의 인기는 낯선 장면이 아니다. 일 평균 매출 순위에 꾸준히 3개 안팎의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인기 현상은 출시된 지 1년 이상된 게임들이 꾸준히 경쟁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대표적인 게임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중국 미호요 게임사의 ‘원신’이다. 원신은 지난 3일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오르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을 제치기도 했다.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13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0위 절반을 차지했다.[모바일인덱스 캡처]
원신(왼쪽) 플레이 화면과 기적의검(오른쪽) 플레이 화면. 출시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 일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각사 제공]

중국 게임들은 과거 ‘국내 게임을 모방한 양산형 저퀄리티 게임’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원신을 필두로 근래 출시된 게임들은 국내 게임사 못지않은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원신 이용자들은 오픈월드 형식의 게임을 모바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호평하고 있다. 원신은 기존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가 전투 콘텐츠에 집중한 것과 달리 오픈월드 장르를 표방해 다양한 탐험 콘텐츠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이용자들은 퀄리티를 극찬,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과 비교하면서 “현질을 해도 후회가 없네요” 등 ‘무과금도 부담 없는 게임’이란 평도 나온다.

앞선 중국 게임들은 모두 구글플레이스토어 평점 4점대의 높은 만족도를 유지했다. ▷원신 평점(4.5) ▷기적의검(4.1점), ▷라이즈오브킹덤즈(4.0점), ▷히어로즈테일즈(4.1점), ▷삼국지전략판(4.3점). 반면 국내 게임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을 제외하면 모두 3점대 또는 2점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소울2’를 기점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의 과금 유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거센데다 앞서 확률형 아이템 홍역을 치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중국이 애초에 한국 시장을 겨냥하기 때문에 새로운 IP를 가지고 오는 등 상대적으로 참신한 게임들이 나오고 있는데다, 리니지 같은 극단적 케이스의 과금 구조를 띄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기 이유로 분석했다.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공략도 거세다. 애초 한국 유저를 공략하기 위한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인다. 원신의 경우 출시부터 한국어 자막과 더빙을 제공, 정규 업데이트마다 한국어 자막을 단 특별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지사에 이어 두번째 해외 지사를 한국에 설립했다.

기존에는 국내 게임사 퍼블리싱(배급,유통)을 통해 간접 진출했다면 이제는 신작 게임을 직접 국내 서비스하고, 국내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는 등 ‘직접 등판’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게임운영 관리자, 선임마케팅 매니저, 국내 게임 분석 담당 등 각 분야 채용 중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에선 텐센트가 국내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위한 준비 단계로 보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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