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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가 상조 서비스까지?” 실상 알고 보니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이 어색하게 그려진 서비스 설명문이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의례적인 장례식, 이젠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경영철학.. 라이언 상조 서비스가 있습니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이 어색하게 그려진 서비스 설명문이 화제가 됐다. 서비스 명칭은 ‘라이언 상조 서비스’로, 라이언 상조의 대표(CEO)로 소개된 라이언(RYAN)의 친필 서명까지 박혀 있다.

서비스 내용도 설명돼 있다. 우선 카카오 상조 이모티콘 세트를 제공한다. 상을 당한 지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상투적인 말 대신 이모티콘을 활용하라는 제안이다. 이밖에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부의금 송금 서비스도 가능하고, 장례행사 모습을 기록할 수 있는 ‘사이버 추모관’도 운영한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이 어색하게 그려진 서비스 설명문이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다소 장난스러운 이 서비스 설명문은 카카오와 무관한 한 누리꾼이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희화하기 위해 제작한 가짜 서비스로 밝혀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상조 서비스를 허위로 소개하는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것을 알고있다”며 “무분별한 문어발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에선 수년 전 한 누리꾼이 ‘카카오가 상조서비스 시작하는 것을 볼 수도 있겠다’고 적었던 것이 ‘예언글’처럼 회자된 바 있다. 미용실 예약, 스크린골프에 이어 꽃배달까지 사업을 넓히는 최근의 카카오라면 충분히 상조 서비스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러던 최근, 카카오의 벤처 투자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가 장례 플랫폼 업체 ‘고이 장례연구소’에 투자를 집행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카카오 상조’가 일종의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유행어나 콘텐츠)’처럼 돼버린 상황이다.

카카오 손길이 닿은 곳은 상품과 서비스가 거래되는 ‘판’ 역할을 하며 시장의 규모와 질을 키우는 순기능을 하고 있지만, 기존 사업자와 충돌하며 일각에선 카카오의 사업 확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최근 정부 여당까지 가세, 카카오를 겨냥해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 7일 송갑석·이동주 민주당 의원이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란 명칭으로 공론화 자리를 마련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까지 포함한 카카오 계열사 수는 158개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만 40개가 새로 생겼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기존 사업과 마찰이 잦았던 점이 부정적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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