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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시간에 1900만원 후원” ‘억소리’ 나는 유튜버 세계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찬송가 부르며 오열하자 후원금 폭발했다…‘억소리’ 나는 유튜브 후원 시장”

정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이 1시간 가량의 실시간 방송 하나로 약 19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개인방송의 후원금 규모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국내 유튜버들 중 연간 억대의 후원금을 받는 채널은 30여개가 넘는다. 유튜브 뿐 아니라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개인방송 플랫폼을 모두 합치면 후원금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에이터를 향한 ‘기부경제’ 시장을 두고 일각에선 “자극이 곧 돈인 세계”라며 우려를 표한다. 그러나 한편에선 “플랫폼·콘텐츠 산업 성장과 뗄 수 없는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7일 슈퍼챗 수입 [플레이보드 갈무리]
‘억소리’ 나는 개인방송…하루 수억원 기본

전세계 유튜브 채널 분석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기준 가세연 채널이 하루동안 벌어들인 슈퍼챗(실시간 방송 후원금) 규모는 976개로, 총 3097만원을 받았다. 개당 평균 액수는 3만1732원이었다.

특히, 강용석 변호사의 석방 이후 첫 실시간 방송에서만 19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이 쏟아졌다. 해당 방송은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유튜브 후원금 세계는 말그대로 ‘억소리’가 난다.

지난해 국내 유튜브 채널 중 슈퍼챗으로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채널은 30여개에 달한다. 연간 수천만원대도 수두룩하다. 한해동안 전체 유튜버들에게 전달되는 슈퍼챗 규모는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다양한 개인방송 플랫폼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TV에서 하루동안 BJ에게 선물되는 별풍선 규모는 많게는 10억원에 육박한다. 연간 약 3000억원의 별풍선이 아프리카TV에서 오고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1인 방송 [123rf]
“자극이 곧 돈인 세상” vs. “크리에이터 문화다”

이같은 크리에이터 후원문화를 두고 일각에선 “자극이 곧 돈이 되는 세상”이라고 비판한다. 조회수가 수익과 직결되는 구조를 이용해 더욱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수의 크리에이터들은 고의로 논란을 일으켜 고수입을 올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후원금 여부에 따라 리액션을 하는 등 유형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청소년이 부모님 몰래 수백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결제해 환불 가능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반면, 한쪽에선 “크리에이터 후원은 콘텐츠 산업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문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튜버, BJ 등을 포함한 크리에이터 문화가 확산되며 수입 확보를 위해 필요한 서비스가 됐다는 것이다.

틱톡 코인 후원 화면(왼쪽), 틱톡 코인 결제 화면(오른쪽)[틱톡 캡처]

실제로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도 앞다퉈 후원 기능을 오픈하고 있다. 트위터는 5월 ‘후원하기(Tip Jar)’ 기능을 베타 오픈했으며, 클럽하우스는 앱 내 대화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텐츠 제작자들을 후원할 수 있도록 ‘송금’ 기능을 추가했다. 틱톡도 올 초 ‘라이브 방송 후원 기능’을 정식 도입했다.

향후 크리에이터 후원시스템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 년간 별풍선 등 플랫폼 서비스의 후원시스템 성장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투자자들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나 이제는 우려를 접어둘 때가 됐다”며 “유튜브, 틱톡, 클럽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들도 후원시스템을 비즈니스모델로서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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