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쿠키의 늪에 빠졌어” 일본인 왜 한국 게임에 열광?

국내 모바일게임 ‘쿠키런:킹덤’이 일본 진출 이틀 만에 인기 순위 1위를 달성, 초기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데브시스터즈,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쿠키의 늪에 빠졌어” “쿠키들이 너무 귀엽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이다” (일본 이용자 반응)

국내 모바일게임 ‘쿠키런:킹덤’이 일본 시장 초기흥행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출시 이틀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를 달성 연일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앞서 넷마블 제2의나라, 엔씨소프트 ‘리니지 2M’에 이어 국내 게임이 연일 일본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9일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쿠키런:킹덤은 6일 기준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지난 4일 일본 현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이다. 이날 인기순위 2위에 오르면서 초기 인기몰이 중이다.

쿠키런:킹덤은 올해 1월 국내에 출시된 쿠키런IP를 이용한 전략수행게임(RPG)이다. 같은 달 23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기준 1위, 4월1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앱애니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모바일 게임 결산’ 소비자 지출 1위에 오르며 국내 시장서 장기간 흥행에 성공했다.

일본 인기 작가가 참여한 ‘쿠키런: 킹덤’ 웹툰 작품 캠페인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제공]

일본 흥행 요인으로는 콘텐츠 현지화와 더불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꼽힌다. 데브시스터즈는 일본 유명 배우를 기용해 TV광고를 방영하고 도쿄 번화가, 일본 지하철역에 옥외광고를 설치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홍보에 힘을 실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쿠키런이 확산되면서 유튜브와 미러티브에서는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게임 인플루언서가 쿠키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일본 이용자들은 ‘쿠키의 늪에 빠졌어’ ‘쿠키들이 너무 귀엽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만화에 친숙한 일본 이용자를 겨냥한 쿠키런 웹툰 등 현지화 콘텐츠도 선보였다.

일본 시장은 그간 국내 게임사들에게 난공불락과 같았다. 중국 시장이 정체되자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시도가 수년 전부터 있었지만, 아직까지 성공 사례는 손에 꼽히는 정도다. 비교적 일본 시장서 성과를 내고 있는 넷마블이 지난 2016년 선보인 ‘세븐나이츠’가 앱스토어 매출 3위를 달성한 게 최고 기록이다. 당시 국내 게임사 자체 최고 기록으로 아직까지 깨지 못했다.

지난 6월 출시된 넷마블 ‘제2의나라’. 일본 판타지 ‘니노쿠니’를 모바일 게임으로 재해석해 일본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넷마블 제공]

그러나 국내 게임사들이 꾸준히 일본 시장을 두드리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넷마블 제2의나라는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지브리가 협력한 판타지 RPG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재해석해 애초부터 일본 시장을 겨냥했다. 초기 상위권에 안착하다 현재 매출순위 20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국내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제2의나라 전체 매출 비중의 25%가 일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리니지2M의 해외 시장 진출 원년을 선언하며 일본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리니지2M의 매출 증가 원인으로 안정적인 일본, 대만 서비스를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리니지2M 일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1%성장했다.

한편 쿠키런:킹덤을 두고 업계서는 아직 매출순위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중견게임사 관계자는 “쿠키런이 초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흥행이 매출로 이어지는 흐름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게 한계”라고 말했다.

dingd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