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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테러 원천 차단’...美, IS에 두 차례 보복공습 강행
27일 1차 이어 29일에 2차 공습
바이든 국방부에 목표 타격 전권
1차 민간 피해없는 정밀무기 사용
2차땐 민간인 사망 알려져 논란

미국이 두 차례에 걸쳐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산 폭탄 테러와 관련된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선 가운데 아프간을 장악한 무장조직 탈레반이 미국의 공습에 반발하는 한편, 미국의 보복 공습으로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점점 수렁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군은 카불에서 무인기(드론)로 차량을 공습,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대한 IS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명중시켰다”면서 “대규모의 2차 폭발이 일어나 차량에 상당량의 폭발물이 있었음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26일 카불 공항 테러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뒤 IS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IS-K)’을 겨냥해 이뤄진 두 번째 공습이다.

앞서 27일에는 미군이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 지역을 공습, IS-K 고위급 2명을 제거했다.

미 국방부는 첫 공습 다음 날인 28일 브리핑에서 “두 명의 고위급 IS 목표물이 사망했고, 한 명이 부상당했다”며 이들을 IS-K의 기획자와 협력자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공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라고 공언한 직후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다음 날인 27일 테러 세력 응징을 위해 미 국방부가 백악관의 사전 승인 없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전권을 허가했다.

첫 공습은 표적만 제거되도록 정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미 국방부 발표 등을 종합하면 공습에는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와 함께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 ‘AGM-114R9X’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닌자 미사일’이란 별칭이 붙은 이 무기는 폭약이 든 탄두가 폭발하는 대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6개 칼날이 튕겨나가 목표물만 제거한다.

AP에 따르면 두 번째 공습 대상 차량에는 여러 명의 IS 자폭 테러범들이 폭탄을 가득 실은 채 카불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카불 공항 인근에서 로켓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 공격이 미국이 발표한 IS 대상 공습과 같은 것인지를 두고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라시드 아프간 경찰청장은 이날 로켓 공격이 있었으며, 로켓이 카불 공항 북서쪽에 떨어져 아이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측은 이날 미국이 카불 공항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범을 목표로 공습을 했다고 전하면서 로켓 공격과 미국이 발표한 IS 겨냥 공습은 별도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와 미군의 공습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이 포함된 일가족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 미 당국자는 “미국은 해당 차량에 한 차례만 공습했다”면서 공습에 따른 2차 폭발이 인근 건물에 피해를 줬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미국은 31일인 철군 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대피 작전을 실시하고 있지만 카불 공항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카불 공항 테러에서는 미군 13명을 포함 170여명이 사망하고 130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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