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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으로 돈 벌자” 40억 예치, 10대들 무슨 돈이 이렇게 많길래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가상자산(코인) 투자 열풍에 합류한 10대들이 대폭 늘어났다. 국내 4대 대형 코인 거래소에서 10대 투자자들의 원화 예치금 규모만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업비트를 통한 10대들의 한 달 평균 거래 횟수도 17여회에 달한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10대 투자자 예치금은 모두 40억192만원이다.

이는 원화 예치금만 집계된 것으로, 코인 예치금을 고려하면 10대 투자자들의 전체 예치금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별로 보면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많은 업비트의 10대 투자자 예치금이 35억7679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빗썸(3억8568만원), 코인원(345만원) 순이었다. 실명계좌를 가지고 운영 중인 이른바 4대 거래소 가운데 코빗은 유일하게 10대 예치금이 없었다.

2분기 들어 코인 투자가 주춤했던 탓에 신규 가입자 수는 줄었지만, 업비트만 해도 6월 한 달 10대 신규 가입자(1761명)는 1000명을 넘었다. 4월에는 1만8387명이 새로 유입되는 등 4∼7월 10대 신규 가입자는 모두 2만8164명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시세 전광판[박해묵 기자]

4∼7월 업비트 10대 신규 투자자의 전체 거래 횟수는 193만2077회다. 10대 1인당 넉 달간 68.6회 거래했다는 의미로, 한 달 평균 17.2회 거래한 셈이다.

코인 투자는 사행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소수의 성공 사례만 듣고 덤벼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투자 경험이 없는 10대들에게는 더 위험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그릇된 정보의 재확산도 우려스럽다. 실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급식들의 코인수다방’ 등 10대들의 코인 투자 대화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체 연령대에서 예치금이 가장 많은 건 단연 30대로, 4대 거래소 모두 합쳐 2조2457억2000만원이다. 40대(1조7422억20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고정 소득이 작을 수밖에 없는 20대 투자자들의 예치금도 1조1939억2000만원으로, 40대 뒤를 이었다. 이후 50대(1조185억2000만원), 60대(3천735억4000만원), 70대 이상(409억원) 순으로 투자 금액이 높았다.

윤 의원은 “가상자산 투자가 모든 연령층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가상자산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젊은 투자자층의 입장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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