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2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 간담회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여야 대선 주자 간 지지율 경쟁 구도가 '양강'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총장과 이들을 추격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등 '빅4' 체제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29일 한 주간 발표된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선두권인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큰 변동 없는 '박스권'에 맴돌았고, 이낙연 전 대표는 소폭 하락한 반면 홍준표 의원은 확실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윤석열·이낙연 등 상당 기간 이어져온 '빅3' 체제가 홍 의원의 선전으로 2강, 2중의 '빅4' 구도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단순히 4위라서가 아니다.

홍 의원은 여론조사 업체 4개사가 공동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 한국사회여론연구소·TBS 조사 등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세 가지 여론조사에서 모두 '마의 5%' 벽을 깨고 4위로 올라섰다.

지난 17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컨벤션 효과를 보는 모습이다.

개별 조사를 보면 이번주 전국지표조사(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공동조사) 결과 이 지사 26%, 윤 전 총장 20%,, 이 전 대표 9%, 홍 의원 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위인 이 지사는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고, 윤 전 총장은 1%p 상승, 이 전 대표는 1%p 하락했다.

반면, 홍 의원은 전주 4%였던 지지율이 1주일 만에 3%p 올라 7%가 됐다.

5위권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유승민 전 의원(2%), 최재형 전 감사원장(2%)은 모두 5% 이하였다.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 대상 100%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26.5%)과 이 지사(24.9%)가 1,2위 자리를 뒤바꿨다.

이 지사는 2주 전 대비 1%p 하락했고, 이 전 대표는 0.1%p 내린 12.8%, 홍 의원은 2.7%p 오른 8.1%로 4위를 차지했다.

특히 2주 전 조사에서 4위였던 최재형 전 원장은 2.1%p 하락한 4.0%에 그치며 홍 의원에게 밀려난 5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15명 대상 무선 90%·유선10% 자동응답 방식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도 거의 유사한 흐름이다.

윤 전 총장이 2주 전 조사 대비 1.5%p 오른 29.8%로 1위, 이 지사는 1.6%p 하락한 26.8%로 2위였다.

이 전 대표는 3.8%p 내린 12.4%, 홍 의원은 4.2%p 급등한 8.4%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와 마찬가지로 2주 전 4위였던 최 전 원장은 1%p 하락한 5.1%로 5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 20~21일 만 18세 이상 1007명 대상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한편, 주요 후보들 간 가상 양자대결은 결과가 다소 엇갈렸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민주당 후보 누구와 붙어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대결은 42.5%대 36.3%, 이 전 대표와의 대결은 43.1%대 32.3%였다.

반면, 전국지표조사에선 이 지사가 윤 전 총장과 맞붙을 경우 40%대 34%로 승리했고, 윤 전 총장은 이 전 대표와 맞대결에선 34%대 32%로 2%p 차이로 앞선 모습이다.

여론조사 관련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