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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니 확진자가 안 줄지” 4단계 거리두기 ‘허탕’인 이유는?
서울시 강남역 인근의 한 편의점 앞에서 20여명의 사람이 삼삼오오 모여 술자리를 갖고 있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4단계 거리두기에도 확진세 ‘요지부동’… 구글·통신사는 이유를 알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더는 이동량 감소에 뚜렷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글 및 통신사의 빅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4단계 조치 후에도 이동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강력한 규제에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현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다.

SK텔레콤과 통계청이 제공하는 이동량 빅데이터에 따르면, 7월 12일 4단계 조치 후 약 5주 동안 이동량 감소는 없었다. 휴가철이 끝난 지난주 8월 16~22일에서야 유의미한 이동량 감소가 나타났다. 이동량은 본인이 실거주하는 시·군·구 외 타 시·군·구의 행정동을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집계했다.

주별 일평균 인구 이동량 [출처 SK텔레콤 및 통계청]

수도권에서 4단계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7월 12~18일(76주차)의 이동량은 3202만건으로, 전주(3278만건) 대비 2.3% 줄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주인 7월 19~25일(77주차)의 이동량은 3229만건으로, 전주 대비 0.8% 늘었다.

7월 26~31일(78주차)에는 이동량이 3345만건으로, 전주 대비 3.6%나 증가했다. 4단계 거리두기 조치 시행 이전보다 오히려 늘어난 수치다.

8월 들어서도 이동량 감소는 뚜렷하지 않았다. 8월 1~7일(79주차) 이동량은 3334만건, 8월 8~16일(80주차) 이동량은 3332만건으로 각각 전주 대비 0.3%, 0.0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최근 6주간 인구 이동량 및 증감 추이. [SK텔레콤·통계청 자료]

확실한 이동량 감소가 나타난 건 4단계 거리두기 조치 6주째에 접어든 지난주였다. 8월 16~22일(81주차)의 이동량은 3142만건으로, 전주 대비 5.7% 감소했다.

즉, 4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한 지 6주가 돼서야 유의미한 이동량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7월 12일~8월 15일의 이동량이 오히려 늘거나 미세하게 줄어들 뿐이었다.

이런 현상은 앞서 1~3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때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1~3차 대유행 당시에는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동량도 급감했다. 그러나 이번 4차 대유행에는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찍었는데도 이동량 감소 효과가 크지 않았다.

일별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모바일 인구 이동량 비교 그래프. [SK텔레콤·통계청 자료]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결과는 구글 위치기록 데이터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홍윤철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연구팀은 최근 구글 위치기록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량 추이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3일 채널A에 의해 보도됐다.

연구팀은 빅데이터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사람들이 얼마나 이동하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1·2차 코로나19 유행 때 거리두기 조치 당시 평균 이동량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감소했지만 3차와 이번 4차 때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사람들의 이동량이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것도 확인됐다.

8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왼쪽)·하행선. 4단계 거리두기 시행에도 휴가철을 맞아 경부고속도로가 꽉 차 있다. [연합]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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