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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학기 맞은 특수학교 학부모 “전면등교 지속, 소통방식 개선돼야” [촉!]
특수학교 학부모 “1학기에 한 대면수업, 2학기에도 지속해야”
“비대면수업 장애학생 스트레스 극심…교육 내용도 부적합”
교사들 “온라인 비대면수업 탓 장애학생 교육격차 심해질 우려”
학부모들 “장애학생 상황 논의 어려워…통합교육 부실해질 우려”
지난해 3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개교한 공립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이번주 중·고등학교를 비롯해 각급 학교가 본격적으로 2학기 개학을 하는 가운데 특수학교 학부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전면 등교’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의 경우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되면 교육 격차 등의 부작용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정순경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장은 17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난해 특수학교는 대면·비대면을 섞어 수업하다 올해 1학기에는 거의 대면수업을 했는데, 상당수 학부모가 대면수업이 훨씬 장점이 크다고 본다”며 “2학기에도 코로나19 방역은 철저히 하되, 전면 등교를 원하는 의견이 중론”이라고 전했다.

올해 1학기 특수학교의 등교율은 85.1%로,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가 고려된 전체 학교 등교율(73.1%)보다 높은 등교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정 회장은 “장애학생들은 행동방식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계속 가던 학교를 안 가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수업을 오가는 것이 모두 장애학생에게 혼란을 주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자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중에는 비대면 방식과 어울리지 않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국가 공인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맹학교 이료반(시각장애인 안마사 자격 취득 목적 수업반) 수업 학생들의 경우 지난해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정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은 “이료반 학생들은 손으로 느끼면서 안마를 배우는 대면수업이 필수적인데 비대면수업이 이뤄져 어려움이 컸다”며 “시각장애와 다른 장애가 뒤섞인 중복 장애 학생 역시 비대면수업의 진도를 빼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특수 학교 관련 이미지. [123rf]

교사들 역시 장애학생 대상 비대면수업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지난해 10월 발행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지적장애 특수학교 초등특수교사의 온라인수업 경험에 관한 사례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0여명이 재학 중인 S특수학교의 초등교육 교사들은 이 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논문에서 교사들은 “장애학생은 특정 노래나 화면에만 집착하는 아이부터 기계음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 컴퓨터에 과몰입하는 아이까지 지적장애 특징이 매우 다양하다”며 “일반교육은 하나의 비대면수업을 준비해도 되지만 특수교육은 학생 간 개인 차가 워낙 커서 제각각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주도학습이 불가능한 장애학생일수록) 비대면교육 시 부모 등 조력자의 돌봄 여부에 따라 교육 격차가 극심하게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면 등교 기조는 환영하지만 학부모로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학부모들은 장애아동 한명 한명에 대한 교사와 소통이 과거에 비해 크게 막힌 점을 아쉬워했다.

정 회장은 “특수학교가 방역을 위해 학부모와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며 “장애학생은 아동의 급변하는 상황을 부모와 교사가 실시간 밀접하게 공유할 필요가 있는데 화상회의 플랫폼 ‘줌’이나 전화로만 교사와 얘기하다 보니 이전보다 아동의 상태를 제대로 공유 못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학교 내의 특수학급에 아동을 등교시키는 학부모들의 고민도 깊다. 특수학교나 학급의 학생들은 결국 비장애학생과 어울릴 수 있는 ‘통합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비장애학생들이 부분 등교를 하거나 등교를 하지 않다 보니 외로이 특수학급에 떨어져 비장애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의견수렴을 통해 꾸준한 개선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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