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야구 대표팀의 고개숙인 귀국길…김경문 감독 “죄송합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20 도쿄올림픽서 무기력한 경기력과 태도 논란 속에 4위를 기록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조용히 귀국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 오후 굳은 표정과 무거운 발걸음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도쿄올림픽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과 결과를 의식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출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경문 감독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국민들이 많이 성원 보내고 응원해주셨는데 감독으로서 너무 기대에 보답을 못 해서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패한 뒤 "금메달을 못 딴 건 크게 아쉽지 않다"고 말해 논란을 산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감독은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올림픽에 가는데 금메달을 따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13년 전에도 그랬듯이 선수들과 한 경기 한 경기 하다가 목표를 이루는 것이지, 내가 선수들에게 금메달 딴다고 얘기하면 선수들의 부담이 얼마나 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를 열심히 하고 경기 때문에 져서도 마음이 아픈데 그런 내용을 접하고 좀 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강백호가 8일 오후 굳은 표정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이 노메달이라는 결과보다 더 많은 비판을 초래한 건 무성의해 보이는 태도였다. 특히 강백호가 경기를 포기한 듯 심드렁하게 껌 씹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돼 기름을 부었다. 야구 대선배인 박찬호가 생중계 해설을 통해 일침을 가했고 이 내용이 해외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강백호에게 물어보니까,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가 역전되는 순간에 자기도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고 있더라. 선배들, 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주의를 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강백호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양해를 구하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