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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졌잘싸! 여자배구는 이미 금메달’…해피엔드로 가는 ‘김연경과 황금세대’
8일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6일 준결승전서 매치포인트로 몰린 상항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끝까지 파이팅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 “여자배구는 메달 안따도 좋다. 이미 우리 마음에 금메달이다!”

한국 여자배구의 거침없는 레이스가 브라질 장신 벽 앞에서 멈췄다. 올림픽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국민은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연경과 황금세대’로 불리는 대표팀은 8일 강호 세르비아를 상대로 다시 새로운 역사 도전에 나선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세계 11위)은 6일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세계 2위 브라질에 0-3(16-25 16-25 16-25)으로 졌다.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 꿈은 좌절됐지만, 한국은 8일 오전 9시 세르비아와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45년 만의 동메달 도전이다.

브라질의 장신 벽은 예상보다 높았고 타점 높은 공격 또한 파괴력이 강했다. 특히 수비마저 빈 틈 없이 견고해 한국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대표팀의 주포 김연경은 경기 후 “최선을 다하고 준비도 많이 했지만, 브라질이 정말 실수를 안 해 분위기를 가져오기 힘들었다"며 "득점은 물론 수비도 브라질이 너무 좋은 실력을 보였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김연경은 조별리그서 0-3으로 패한 3,4위전 상대 세르비아(세계 6위)에 대해선 "조별리그 맞대결에선 우리의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동메달 결정전에선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며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잘할 것이고 선수들 마음가짐을 새로 해 힘을 내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의 라바리니 감독과 김연경이 브라질에 고전하는 3세트 경기 중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바리니 감독은 "세르비아전에선 브라질전과 같은 전략을 쓰진 않을 것"이라며 "전략도 중요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그동안 보여줬던 투지를 활용해 기회를 잡고 싶다. 상대를 압박하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선수들을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르비아전)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난 경기 후 선수들에게 '그동안 참 많이 발전했다'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전했다.

김연경과 선수들이 압도적인 브라질을 상대로 포기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투지를 발휘한 데 대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열세였던 일본전과 터키전을 상대로 기적같은 승리를 이끈 대표팀은 결과에 상관없이 많은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줬다며 메달과 상관없이 이미 '해피엔드'라는 반응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댓글에는 "4강까지 온 것만 해도 너무 잘 싸웠다. 메달 안따도 좋다. 이미 내 마음 속 금메달이다" "정말 자랑스럽다. 브라질은 너무 강한 팀이다. 후회없이 싸웠다" "여자배구 대표팀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감사하다" 등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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