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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개무시·뜬구름…윤석열·최재형 ‘맹폭’, 與 아닌 野서 나왔다[정치쫌!]
‘환영식’은 끝…野 주자들 ‘경쟁모드’ 돌입
당 행사 연속 불참에…“간판 필요해 왔나”
尹·崔, 일단 ‘무대응’ 모드…“진심 닿을 것”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환영식은 끝났다. 이제 실전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당의 대선 경선버스에 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거듭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검증’의 목적과 함께, 주목도가 높은 두 사람을 때리면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6일 T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주도하는 행사에 연일 불참하는데 대해 “당에 부랴부랴 들어왔는데, 정치와 동료가 무엇인지 전혀 개념이 없다”며 “간판이 필요해 대학에 가는 학생 같은 느낌이다. 왜 입학했는가”라고 했다.

7일 야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경선 후보 쪽방촌 봉사활동’, 5일 ‘대선 경선 후보 전체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다른 주자들과 함께 묶이는 일에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당 지도부와 기싸움을 하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원 지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원팀’ 정신이 제대로 가겠는가”라며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이를 무시하고 개인 일정을 한다는 것은 지지율을 믿고 오만하게 구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맹폭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갖는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을 놓고 “발언마다 갈팡질팡 대변인 해설이 붙고, 진의가 왜곡됐다고 기자들 핑계나 댄다”고 했고, 최 전 원장에 대해선 “준비가 안 됐다고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은 연습이 아니다”며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벼락치기 공부라도 해서 준비가 된 후에 다시 나오라”고 쏘아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정책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애매한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며 정치라고 생각하고, 정책은 한 급 낮은 것처럼 생각하는 후보들은 생각을 고쳐야 한다”며 “막연히 과거를 심판하고 감옥에 보내는 일만 열심히 하면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구름 위에서 정치만 하고 정책은 장관을 잘 뽑고 청와대 수석을 잘 뽑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이라며 “그런 식으로 대통령을 하면 실패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민란’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는 등 발언으로 논란의 한가운데에 섰다.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준비가 안 돼 앞으로 공부를 더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두 사람의 이같은 ‘정치적 미숙함’을 꼬집은 것이다.

원 지사는 최 전 원장의 ‘공부’ 발언에 “아주 경악했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며 “훌륭한 인품과 애국심만 갖고선 대통령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의원도 지난 5일 “최 전 원장은 전날 출마했고,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면 정책 비전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정도로 준비가 돼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연합]

최근 유력 대권주자들이 불참한 채 열린 경준위 회의 때도 날선 발언이 오고 갔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일부 후보들이 당과 대표를 개무시하고 패거리 정치를 한다”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이런 파리들이 우리 당을 망칠 수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윤 전 총장 측과 최 전 원장 측은 일단은 반응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두 사람은 아직 ‘정치 초년생’으로, 백전노장(百戰老將)들을 상대로 미숙히 대응하면 자칫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시간이 지나면 진심이 닿을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 측도 “오해는 곧 풀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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