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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내 뜨개질하더니…‘올림픽 카디건’ 뽐낸 英금메달리스트
영국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토마스 데일리.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올림픽 기간 동안 수준급의 뜨개질 실력을 선보인 영국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토마스 데일리가 마침내 완성한 ‘올림픽 카디건’을 공개했다.

‘뜨개질에 진심인’ 데일리는 지난 1일 관중석에서 뜨개질하는 모습이 포착돼 세간의 화제가 됐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그것도 금메달리스트가 뜨개질 삼매경에 빠진 모습은 누리꾼을 한 순간에 매료시켰다.

영국의 토마스 데일리 선수가 관중석에 앉아 눈으로는 경기를 보면서 손으로는 뜨개질을 하고 있다. [데일리 인스타그램]

앞서 지난달 26일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매티 리와 함께 금메달을 따낸 데일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뜨개질해 만든 ‘금메달 파우치’를 공개한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수가 264만회에 달한다.

데일리는 5일 또다른 뜨개질 작품인 ‘올림픽 카디건’을 공개하면서 “내가 도쿄에 도착했을 때 훗날 도쿄올림픽의 기억을 떠오르게 할만한 뭔가를 만들고 싶었다”며 “도쿄올림픽을 상징하는 모든 것을 (카디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완성한 흰색 카디건에는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와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새겨져 있다. 앞쪽 가슴 부분에는 2020 도쿄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의 한자어인 ‘東京’을 수놓았다.

데일리가 직접 뜬 금메달 파우치. [인스타그램 캡처]

데일리의 뜨개질 사랑은 익히 알려졌다. ‘톰 데일리의 사랑으로 만든’이라는 이름의 뜨개질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 정도다.

데일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영국에 봉쇄령이 내려져 훈련할 수 없게 되자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뜨개질을 배웠다고 했다. ‘금메달 파우치’를 공개하면서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나에게 정신적 도움을 준 것이 바로 뜨개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1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둔 데일리는 이를 통해 생긴 수익금을 뇌종양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뇌종양으로 숨진 그의 아버지 로버트를 기리기 위해서다.

그는 2013년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도 유명하다. 2017년 미국의 각본가이자 영화감독, TV 프로듀서인 더스틴 랜스 블랙과 결혼했다. 블랙은 2008년 영화 ‘밀크’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으며 두 사람은 2018년 대리모를 통해 아들 로버트를 얻었다.

불과 14살 때인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데일리는 네 번의 도전 끝에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따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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