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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검사로 안 보이는 ‘미세잔존질환’이 관건
남아있는 백혈병 세포가 재발 일으키기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 있어 골수 검사가 정상이어도 남아있는 세포가 재발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세잔존질환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최근 제32회 도쿄 올림픽에서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이겨내고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수영선수 ‘이케에 리카코’가 화제에 올랐다. 리카코는 2019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진단을 받았지만 조혈모 세포 이식을 받은 뒤 이듬해부터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백혈병을 이겨내고 올림픽에 출전한 리카코는 큰 감동을 선사했다.

백혈병 종류 중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림프구계 백혈구에 백혈병 세포가 발생해 빠르게 병세가 진행된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특히 성인 환자에서 치료 성적이 좋지 않은데 성인 환자의 80% 이상이 항암 치료를 통해 관해 상태에 도달하지만 이후 대부분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5년 생존률은 약 7%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크게 ‘완전 관해’를 목표로 하는 관해 유도 요법과 관해 후 치료로 나뉜다. 완전 관해란 골수 검사에서 백혈병 세포가 5% 미만으로 확인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골수 검사에서 정상 결과를 받아도 실제 몸속에는 현미경으로 보이지 않는 백혈병 세포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재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완전 관해에 도달했음에도 몸속에 백혈병 세포가 남아 있는 것을 ‘미세잔존질환(MRD)’이라고 하는데 미세잔존질환은 성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의 30~50%에게서 발생하며, 병이 다시 재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로 꼽힌다.

때문에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서는 재발 위험,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 장기적 관해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잔존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이 미세잔존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블리나투모맙’을 투여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블리나투모맙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세잔존질환 0.1% 이상인 관해상태의 전구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치료에 가능하도록 승인받았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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