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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실로 시작된 주식 교환...코오롱머티리얼 주주 득실계산 분주
올해 90% 뛴 코오롱인더에
자회사로 편입되며 갑론을박
가파른 상승세 피크아웃 우려
업황 호조 영향 추가상승 전망

코오롱그룹의 화학섬유 제조사인 코오롱머티리얼이 코오롱인더스트리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주식을 교환받게 되는 주주들의 득실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코오롱머티리얼을 주식 교환 방식으로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코오롱머티리얼의 원단 사업 부문의 영업적자 탓에 사업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머터리얼 주식 1주당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0.03692133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교환한다.

보유 주식이 변경되는 코오롱머티리얼 주주들의 득실 여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주식 교환의 기준 가격은 지난 2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8만914원, 코오롱머티리얼은 2987원으로 산정됐다. 코오롱머티리얼은 3075원에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일단 주식 교환 자체로 코오롱머티리얼 주주는 약 3%의 손실을 확정짓게 됐다. 다만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가가 이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해 교환이 되면 코오롱머티리얼 주주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역으로 그렇지 않을 경우 평가상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변동성에 따라 코오롱머티리얼 주주들의 득실이 나뉘는 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피크 아웃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는 최근 8만원에 육박하며 올해 들어서만 90% 넘게 뛰었다. 지난달부터는 8만원 전후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코오롱머티리얼 주주들 가운데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이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이 또한 매입가가 주당 2990원이라 거래정지 전 가격인 3075원 보다 낮아 메리트가 낮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오롱머티리얼 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 산업자재와 화학 부문의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주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분기의 실적이 10년 만에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액은 1조18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66%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81.78% 급증했다. 분기 기준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의 수요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화학 부문의 페놀수지, 에폭시 수지 등의 높은 이익률도 호실적에 힘을 더했다.

하반기에도 교체용에 이어 신차용 타이어 수요까지 회복되면서 타이어코드의 판가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코드의 수출단가는 이미 전월 대비 10% 올랐다.

구조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내년 베트남 타이어코드 신증설과 내후년 아라미드 신증설을 앞두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용 고분자전해질막(PEM), 수분제어장치 등 수소연료전지 기반 신사업의 실적도 내년부터 반영돼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산업자재 중심의 턴어라운드로 이익 체력은 매 분기 강해졌다”며 “하반기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가 확대되며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5% 높은 11만원으로 올렸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도 “코오롱인더를 장기적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체질변화를 통한 이익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기업가치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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