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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상승 사이클’ vs ‘반짝 순환매 일 뿐’
‘투톱’ 반등세에 증권가 평가 갈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외인·기관 매수세 3거래일 상승
“상승 사이클 기조...호실적 지속”
“피크아웃 우려 여전...비전 부족”

올해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 속에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반등을 두고 증권가에서 추세적인 상승과 반짝 순환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만전자’, ‘12만닉스’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3일간 5.61% 상승했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7.56% 올랐다.

주가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였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1조599억원, 기관이 6310억원을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728억원, 기관이 2226억원을 사들였다.

이번 반등을 추세적 상승으로 보는 입장에선 반도체주가 여전히 상승 사이클 가운데 있고, 실제 실적도 양호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7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110억달러로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이클이 늘어지고 있을 뿐 상승 사이클 기조는 유지되고 있어, 수요 급감 또는 공급 급증 시그널이 아직 없다”면서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이번 상승 사이클이 코로나19로 두 번째 속도 조정을 경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이클은 세 번의 미니 상승 사이클로 분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이제부터 삼성전자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라며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원가 절감이 빠르게 이뤄져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되는 2021년 4분기 및 2022년 1분기에 이익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반도체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점도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3일 연속 이상 상승하고 5% 이상 상승세를 시현한 것은 1월 8~11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라며 “현시점은 계량분석 관점에서도 향후 주가 반등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판단했다.

반면 앞서 여러 차례 반복된 것처럼 단기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 이후 정점을 통과해 하락할 것이란 피크아웃(peak-out)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7월 이후 증시가 빠른 순환매 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경계를 높이는 요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디램(DRAM)이 2021년 3분기 가격 고점을 형성한 후 4분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주가에 리스크”라며 “메모리 업체 재고와 달리 PC와 서버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평상 수준 이상이고, DRAM 업체 간 경쟁 심화로 하반기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가격 하락, 스마트폰 생산 차질,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위축 등 전방산업 우려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IT 섹터 내에서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만한 포인트는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해 “많은 기대감에도 메모리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어닝은 차고 넘쳤지만 그 무언가, 비전이나 전략, 변화 등은 부족해 보였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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