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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시 28기 동기 나란히 새 수장에…금융위·금감원 밀월 시작되나
고승범, 금융·물가안정 강조할 듯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이 매제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이끌어
현 정부서 금융관료 첫 동시 기용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내정자

[헤럴드경제=성연진·서경원·김성훈 기자] 금융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고시 28기 ‘동기’가 문재인 정부에서 마지막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이끌게 됐다. 현정부 들어 계속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보이지 않는 알력도 사라질 가능성이 아주 커졌다.

5일 신임 금융위원장에 임명 제청된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그 동안 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않던 인물이다. 지난 해 4년 임기의 금통위원에 연임돼 아직 임기가 절반 이상 남았기 때문이다. 한은법이 개정된 1998년 이후 첫 연임사례다.

금융위에서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경력 대부분이 금융 관련으로 관료 가운데 손꼽히는 실력자다.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 등 관료 시절 가계부채가 금융리스크로 번지는 위기를 직접 관리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달 15일 열린 금통위에선 위원 7명 가운데 유일하게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최근 경제부문 관료 가운데 가장 많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기도 하다. 물가안정이 최대 임무인 한은에서 6년여간 일했고, 금융이 부동산 정책의 중요한 한 축이라는 점에서 향후 고 내정자가 집값 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부친이 김영삼 정부에서 건설부 장관을 지낸 고병우(88)씨로 2대째 장관직에 오르게 됐다. 고 내정자 여동생의 남편이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이다.

올해 공직자재산공개에 신고된 고 내정자의 재산은 전년보다 7억3729만원 늘어난 50억2537만원이다.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가 6억2300만원 올라 28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북 군산시와 충남 홍성군 소재 임야와 대지 등 가액은 총 1억745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융감독원 원장에 내정된 정은보 한미 방위금분담 협상대사는 고 내정자 못지 않은 금융전문가다. 정 내정자 역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 때 승진은 정 내정자가 고 내정자보다 줄곧 빨랐다.

한미 방위비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정 내정자는 이미 차관급인 금융위 부회장장을 역임한 만큼 금융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결국 금감원장에 내정됐다. 금감원장은 차관급이지만, 사실상 장관급에 가까운 데다 인사청문회 대상도 아니다. 2017년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당시 정 내정자가 신고한 재산은 40억6000만원이다.

yjsung@heraldcorp.com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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