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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파티만 문제?…“방수마스크 쓰면 OK” 수영장도 시선 ‘싸늘’ [촉!]
사설 수영장 대부분 정상 운영중
등록 이벤트도…여름 맞아 수요↑
“식당에서 밥도 먹는데”…이용자들 항변
‘4차 유행’ 확진자 방문 가능성 배제못해
식약처 의약외품 허가된 방수마스크 없어
전문가 “물 밖에서 대화 등 감염위험 충분”
여름철을 맞아 수영장 이용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확산으로 인해 이용자들에 대한 비판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속 호텔 수영장에서 열린 무방비 ‘풀파티’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여름철을 맞아 늘어난 일반 수영장 이용자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내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수영장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대체로 휴관하고 있다. 일부만 지역 주민에 한해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사설 수영장들은 정상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일반 강습뿐 아니라 평일 저녁이나 주말·공휴일에는 자유 수영도 운영하고 있다. 강습 기간 연장 이벤트 등으로 회원 모시기에 적극 나선 수영장도 있다.

본지가 문의한 서울 A수영장 직원은 “수영장 물은 염소로 소독돼 헬스장 등 다른 운동시설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고, 수영 전후로 마스크를 착용시킨다. 투명 플라스틱 마스크나 방수 마스크를 쓰면 된다”고 안심시키며 등록을 권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영장 이용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 B수영장의 경우 이달 성인 오전 수업 8개 중 5개가 일찌감치 마감됐다. 여름철이라 평일 저녁 자유 수영도 일찍 오지 않으면 금세 선착순 마감된다고 B수영장 측은 전했다.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의 집 근처 수영장에 다녀왔다는 직장인 A(25) 씨는 “좁은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고 밥도 먹는데 수영장도 다를 바 없을 것 같았다”며 “수영장 물은 소독약 때문에 감염이 어렵다고 들었고, 탈의실, 샤워실을 조심해야 할 것 같아 3~4명 있을 때 빨리 씻고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수영장을 일부러 멀리 한 시민들 사이에선 수영장 이용자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두 돌 된 아들을 둔 직장인 박모(35) 씨는 “휴가에도 꾹 참고 ‘집콕’만 했는데, 지인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평소처럼 수영장에 가거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며 “방수 마스크 하나 쓴다고 감염 위험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때문에 1년 반 가까이 수영을 쉬고 있는 직장인 이모(38) 씨는 “만에 하나 수영장에 확진자가 다녀갈 수도 있고, 샤워실, 탈의실에서 마스크를 쓰더라도 물에 젖을 수도 있어 가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구나 4차 유행이 확산되면서 수영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들르는 등 감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초 대구 수성구에서도 수영장 이용자 중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달 말 광주, 부산에서도 확진자가 수영장을 방문하는 일이 발생했다.

비말 차단을 위해 방수, 발수코팅 기능을 추가했다는 물놀이용 마스크가 SNS 등에서 팔리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제품들은 없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마스크 중에는 방수 효능 효과가 추가된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방수 마스크나 체온 측정기 등이 정부 규제를 받지 않은 채 팔리고 있다”며 “수영장이라 해도 물 밖에서 대화를 하는 등 감염 위험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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