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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S21 판매 10년래 최악” 삼성, ‘글로벌 1위’가 위태롭다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광장의 삼성 ‘갤럭시 S21’ 옥외광고.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많이 팔렸다더니, ‘갤럭시S21’, 2011년 ‘갤럭시SⅡ’ 이후 최대 위기?”

올해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가 역대 삼성 스마트폰 중 가장 부진한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등 문제로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마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는 지난 1월 말 출시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6개월간 전 세계에서 약 13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작인 ‘갤럭시S20’ 및 ‘갤럭시S10’ 시리즈가 같은 기간 거둔 판매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20%, 47% 급감한 수준이다.

출시 초반만 해도 ‘갤럭시S21’ 시리즈는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갤럭시S21’은 출시 이후 4주차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 59만대를 기록했다. 전작 ‘갤럭시S20’이 같은 기간 거둔 판매 성적과 비교해 1.5배 이상 많았고, 역대급 판매 실적을 올린 2017년 제품 ‘갤럭시S8’과 비슷한 판매 속도였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부진의 조짐이 관찰됐다. ‘갤럭시S21’ 출시 직후 한 달 판매량은 전 세계에서 100만대를 소폭 넘기는 데 그쳤다. 이는 2014년 선보인 ‘갤럭시S5’ 제품 이후 가장 더딘 판매 속도였다. 판매량 1000만대 기록을 넘기는 데 걸린 시간도 5개월에 달했다. 지난 2013~2017년 출시된 ‘갤럭시S4’부터 ‘갤럭시S8’까지 제품이 모두 한 달 이내 1000만대 이상 판매된 것과 대조적이다.

플래그십 판매 부진에 이어 앞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활약하던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유럽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20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샤오미의 출하량은 67% 급증한 1270만대를 기록해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인도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905만대를 출하한 샤오미였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550만대로, 샤오미의 절반에 불과했다. 최근 1~2년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인도 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최근 들어 샤오미에 주도권이 넘어간 모습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판매량 1위’ 지위는 안정적일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15.7%로 떨어져 결국 샤오미에 1위를 내줬다. 2분기 및 상반기 기준으로는 아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기세로는 그마저도 샤오미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하반기 ‘폴더블폰(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은 오는 11일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새로운 폴더블폰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통해 올해를 ‘폴더블폰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있다. 실제 전작보다 카메라, 디자인 등 상품성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30만~40만원 이상 낮췄다.

최근 스마트폰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보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열세인 한편, 가성비에 기반한 중국 제조사들의 도전이 심화되는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다”며 “카메라 이외에도 프리미엄 성능, 디자인 차별화, 소비자 록인 효과를 유발할 생태계 및 서비스 확대 등에서 성과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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