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당국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강력 규제를 시사했다. 의회에 추가 규제 권한을 승인 받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날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가능한 최대 한도로 감독할 것”이라며 “SEC는 가능한 범위에서 권한을 행사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 (규제)공백이 좀 있다. 우리는 (가상자산) 거래, 상품, 플랫폼이 규제 공백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의회로부터 추가 권한을 승인받아야 한다”고 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디지털화폐와 블록체인을 가르쳤던 전문가다. 그는 그동안 SEC가 가상자산거래소를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지금 우리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서부 시대와 같다”며 현재 가상자산 시장을 ‘무법천지’로 규정 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강연에 참석한 겐슬러는 비트코인 ETF와 관련해 “SEC의 뮤추얼 펀드 관련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는 ETF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그가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비트코인 선물 전용 ETF 승인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진단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