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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케미칼 ‘해외 M&A 1호’ 카리플렉스 매출 2000억 ‘성큼’
수술장갑 등 의료 고무소재 생산
코로나 호황 타고 인수효과 부각
매 분기 600억 이상 매출액 유지
내달 100% 자회사로 편입 예정
카리플렉스(Cariflex) 브라질 공장 전경. [카리플렉스 홈페이지]

DL그룹의 석유화학 부문 첫 해외 인수사례였던 카리플렉스(Cariflex)가 올해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술용 고무장갑 수요가 크게 늘면서 카리플렉스의 합성고무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에 생산시설을 둔 카리플렉스는 올해 연간 매출액 2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3월 DL그룹에 편입된 카리플렉스는 인수 첫 해 매출액 198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카리플렉스의 수익성이 부각되면서 석유화학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인 DL의 인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DL그룹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5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카리플렉스가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는 수술용 장갑과 주사 용기 고무마개 등 주로 의료용 소재로 사용된다. 현재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 75%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수 시점과 맞물려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카리플렉스는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DL의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수술용 고무장갑 수요가 지속되면서 인수 이후 매 분기마다 6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100%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65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 6월에는 브라질 파울리나 공장 증설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로써 연간 생산용량이 기존 대비 두 배 늘어나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는 물론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DL그룹은 지난해 9월 석유화학 사업을 분할해 DL케미칼을 신설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톱20 석유화학사’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발굴과 해외기업 투자 등을 포함한 공격적인 사업 확대 전략을 예고했다.

그동안 지배구조상 DL㈜가 직접 보유했던 카리플렉스가 DL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어서 석유화학 사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DL㈜는 지난 달 12일 이사회에서 카리플렉스 주식을 DL케미칼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DL케미칼의 신주를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9월 현물출자가 완료되면 DL케미칼은 카리플렉스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중간지주사로 자리잡게 된다. 카리플렉스의 자회사 편입으로 DL케미칼의 전체 실적도 상승할 전망이다.

위정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리플렉스 신규 공장이 6월 이후 가동을 시작하면서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0% 넘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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