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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지원금에 법사위 의총 ‘충돌’…‘명낙대전’ 국회 안으로까지 확전
‘의총 소집’ 연서에 이재명계 다수
이재명 “재고” vs 이낙연 “존중”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을 놓고 설전을 계속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갈등이 국회 안으로까지 확전하는 모양새다. 현직 경기지사인 이재명 후보가 100% 재난지원금 지급에 나선 것을 두고 설전을 이어온 두 후보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양보하기로 한 원내대표 합의를 두고서도 이견을 보이며 물밑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3일 복수의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이 요청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양보 합의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에 함께 한 의원은 22명이다. 의원들의 추가 합류 전에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의총 소집을 결정하며 연서명이 중지됐는데, 이미 서명에 참여한 의원 중에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이 후보 캠프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민형배, 박주민, 박찬대, 박홍근, 안민석, 이수진(동작), 이수진(비례), 이재정, 홍정민 의원 등이 연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의원들도 연서명에 다수 참여했지만, 이 후보 측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당내에서는 “이재명계가 의총 소집에 가장 적극적인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는 공개적으로 “그냥 과반이면 몰라도 압도적 과반 의석을 고려하면 법사위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라며 원내대표 합의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지도부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던 이낙연 후보와는 반대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의총 소집을 놓고도 지지 후보가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는 물밑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측 핵심 관계자는 “법사위원장 양보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입법 마무리를 앞두고 후퇴로 비칠질 수 있다”라며 “필요에 따라 지도부 합의를 재고할 수 있다”고 했다. 반대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국회 경험이 없어서 지도부 합의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라며 “정치적 신뢰를 깨는 결정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의총이 후보 간 세 대결로 번지는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미 지도부가 재합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다시 의총이 소집돼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과열된 경선 공방이 원내 지도부 합의에 영향을 미치는 것 역시 부담”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두고도 후보 간 싸움이 당내로 확전하는 양상이다. 이낙연 후보에 이어 김두관 후보가 “재정이 어려운 다른 지역과의 차별 문제는 선별지급보다도 나쁘다”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경기지사 신분을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자 당 선관위는 전날 “문제 제기가 접수되면 공정 경선에 문제가 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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