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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우에 수박, 시금치까지 천정부지 밥상물가…'추석 제사상' 겁난다 [언박싱]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지난 설만 해도 50만원대이던 3㎏ 한우세트가 최근에는 60만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수박 한 통을 사려면 2만5000원가량을 줘야 한다. 한 달 전보다 무려 34%나 올랐다.

밥상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폭염에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과 수요 급증이 겹쳤다고 하지만 체감 밥상물가는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 특히 5차 재난지원금과 추석 시즌이 다가오면서 한우·과일 등 가뜩이나 오른 각종 식품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본격적으로 뛰었던 한우는 이번에 추석 시즌까지 겹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금(金)값된 한우값, 더 오른다
[게티이미지뱅크]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한우 등심(1+등급)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2일 기준 1만3248원으로, 전년 대비 10% 올랐다. 한우 등심 가격은 한 달 전만 해도 1만2875원으로, 1만2000원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한우 가격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집밥 수요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전 국민의 88%가 재난지원금을 지급받게 되면서, 한우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월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사용이 제한된 대형 마트와 온라인몰 대신 동네 정육점 등이 호황을 맞은 사례가 있다.

한우는 가격 상승에도,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취식은 물론 전반적으로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시 1인당 평균 한우고기 외식 섭취량은 코로나19 및 가격 상승에도 전년 대비 32.3g 증가한 320.6g으로 나타났다. 한우 수요 및 가격 상승에 농가의 사육도 늘면서 향후 수요가 감소하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으로 한우 수요는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유통업계도 추석 전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것에 대비해 한우 가격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대형 마트와 백화점은 비대면 명절이 보편화되면서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한우도 고가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설에 불티나게 팔린 한우선물세트는 이번 추석에도 비슷한 판매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것이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설과 같은 구성의 상품이라면 가격이 10% 이상 상승했다”며 “명절에 맞춰 각종 할인 프로모션이 있겠지만 기본 가격대 자체가 올랐다”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 설 당시 50만원대 중반에 판매됐던 3kg짜리 한우세트는 이번 추석에 60만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수박 한 통에 4만원?…벌써부터 ‘추석 제사상’이 겁난다

한우뿐만 아니라 폭염 여파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과일이나 채소도 추석 수요 증가와 함께 더욱 가격이 불안해질 수 있다. 특히 제철과일로 여름철 과일 판매 1위인 수박이 폭염 이후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미 소비자들의 체감물가가 크게 올라간 상황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수박 1통의 평균 소매가격은 2일 기준 2만4458원으로, 1개월 전보다 34%, 1주일 전보다 9% 올랐다. 실제로 대형 마트에 가보면 수박은 한 달 전만 해도 2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었으나 요즘은 2만원 중반대 가격이 많다. 일부 프리미엄 상품의 경우 4만원대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수박 수요는 늘었지만 이상 기후로 수박이 잘 자라지 못해 공급이 줄다 보니 수박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는 것이다. 한 대형 마트 MD는 “폭염이 지속되면 8월 중순까지는 수박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햇과일이 출시되기 시작하면 수요가 분산되며 안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사과·배 같은 과일은 전체 과일물가 상승을 이끌어오며, 여전히 가격이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 상품, 10개)는 2일 3만2945원으로 전년 대비 20% 올랐고, 배(신고 상품, 10개)는 5만3764원으로 전년 대비 51%, 한 달 전보다도 7% 올랐다.

폭염에 취약한 상추·시금치·깻잎 등 엽채류(잎채소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날 시금치(상품, 1㎏) 평균 소매가격(상품 기준)은 2만631원으로, 평년(1만341원) 대비 2배 수준이다. 청상추(상품, 100g) 평균 소매가격은 1582원으로, 평년(1214원) 대비 30% 높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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