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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눈·비·폭염·한파 피하는 똑똑한 버스정류장 이달 첫 선
태양열 에너지 활용한 친환경 설계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시민편의 확대
연내 서울시내 10곳 조성 예정
숭례문 스마트쉘터.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서울시의 AI기반 버스 정류장 ‘스마트 쉘터’(Smart Shelter)가 이달 말 숭례문 등 서울 주요 도심에서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은 물론, 폭염과 한파로부터 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온냉방 기능까지 갖췄다.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설계는 덤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스마트쉘터는 온냉방이 가능한 큐브 형태의 밀폐형 정류장이다. 폭은 2m 내외로 일정하고 길이만 각각 15·45·60m 세분화 된 규격을 갖추고 있다. 중앙분리대, 가로변 등 설치 장소에 따라 길이가 달라지는 식이다. 지붕조차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던 야외 버스정류장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버스 이용객들의 편의를 확대하고자 도입됐다.

스마트쉘터의 주 기능은 눈과 비 등 기후환경으로부터 버스 이용객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온냉방 기능 등을 AI 기반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태양열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보조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숭례문 스마트쉘터에는 버스가 정차하면 지하철 스크린도어처럼 정류소 문이 자동으로 개폐되는 기능도 탑재할 방침이다. 버스 플랫폼 안내시스템과 스마트 관제센터 정보 등을 활용해 버스를 타고 내리는 승객들의 편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숭례문 스마트쉘터. [서울시 제공]

시는 이달말까지 서울내 스마트쉘터 8곳을 직접 구축하고 운영에 나선다. 서울시가 구축하는 스마트쉘터는 숭례문 1곳, 홍대입구역 상하행선 각 1곳, 합정역 상하행선 각 1곳, 건대입구역 가로변 1곳, 구파발역 1곳, 서대문역사문화공원역 가로변 1곳 등 8곳이다.

이 밖에 강서구가 주축이 돼 준비 중인 스마트쉘터도 두 곳 더 있다. 구는 공항대로 중앙차로에 2곳을 설립해 향후 시에 기부체납할 예정이다. 해당 스마트쉘터는 12월 말 완공예정이다. 연내 총 10곳의 서울시 스마트쉘터가 도입되는 셈이다.

스마트쉘터는 야외 버스정류장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버스 이용객들의 편의를 확대하고자 도입됐다. 국토교통부의 2020년 대중교통현황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내 지붕이 있는 유개 버스정류장 개수는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서울시의 인구 1000명 당 유개 버스정류장 개수는 0.39개로, 전국 평균 0.7개 수준이다. 부산, 대구(0.48개) 등 지방 대도시와 비교할 때도 낮았다. 시는 스마트쉘터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환경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던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8월 말까지 스마트쉘터를 구축해 버스 이용객들이 늦여름 더위와 다가오는 겨울 추위로부터 겪을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현재 스마트쉘터 공간 대부분을 조성하고 CCTV 등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시는 향후 2년간 스마트쉘터를 시범 운영한 뒤, 사업성을 검토해 확대 도입할 방침이다. 스마트쉘터에 설치한 광고 수익 등 사업의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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