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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은희·이태규, 이준석에 “장난하나…우리가 돈 없지 ‘가오’가 없나”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협상 평행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힘겨루기 속에 장외 저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은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협상 시한을 이번 주로 못 박은 데 대해 합당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반발하는 모습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3일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본인이 다음 주 휴가이니 협상 시한을 이번 주로 해야 한다는 등 본인의 휴가와 합당 일정을 연동시켰다”며 “국민의당은 이같이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에 맞장구를 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정당 간 통합 건을 본인의 휴가와 결부시키는 것은 진정성이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이 당세를 앞세워 고압적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키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버스에 무조건 탑승하라, 또 버스가 문제 없이 출발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합당하려고 하는 이유인 더 나은 정권교체와 버스 출발이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총장은 “합당 시한을 일방적으로 두는 일은 전형적인 갑질 사고”라며 “우리가 돈과 조직이 없지, ‘가오’가 없는 정당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너무 기고만장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연합]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 [연합]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측에서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 등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말하는 데 대해선 “야권 통합은 쉽게 말해 외연확장인데, 4·7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대표가 한 역할인 ‘열린 플랫폼’과 함께 당명 변경이 돼야 야권의 외연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다만 열린 플랫폼이 제도화가 되면 당명 변경은 정무적으로 유연히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응수했다.

이 총장도 “당명 변경이 안 된다면 다른 것으로 보완하자는 등 논의가 이뤄지는 게 협상의 태도인데, (국민의힘은)이에 문을 닫아버렸다”며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응하는지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측은 이 대표가 제안한 합당을 위한 당 대표 간 담판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도 만남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장은 “지금 안 대표가 응하면 이 대표의 고압적 태도에 견디지 못해 굴종적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로 인해 안 대표는 (담판을)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문제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면서 마지노선”이라며 “양당 통합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준 지상과제로, 이를 거스르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달 말 경선이 시작되기 전 합당을 마무리하려면 실무 준비에 걸리는 기간을 빼고 이번 주에는 협상을 마쳐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안 대표는 이에 이 대표가 제안한 회동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제1야당과 제2야당의 지지자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플러스 통합이 필요하다”며 “지지자를 떨어져 나가게 하는 마이너스 통합이 되면 이는 정권교체 가능성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제 양당간 통합을 마이너스 통합이라고 저주까지 하느냐”며 “플러스 통합의 실체가 명확하면 제가 통합 과정에서 경청하겠다”고 했다.

또 “이런 뜬구름 같은 이야기 말고 저는 제발 진지하게 만나 실질적 합당 관련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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