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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부터 남녀 임금격차 커져…女 평균임금, 男의 92%”
용혜인 의원 “20대 남 역차별 사실 아냐”
전체 연령대 개선…20대만 오히려 악화
“노동시장 성별 불평등 악화된 게 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20대의 남녀 임금격차가 10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더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체 연령에서 남녀 임금격차가 소폭 개선된 것과 비교해 오히려 사회 초년생의 경우에는 남녀 임금격차가 심화됐다는 뜻으로, “노동시장의 성별 불평등이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근로소득 100분위 성별ᆞ연령대별 통계’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평균임금은 지난 2009년 남성 평균임금의 98.5%였지만, 지난 2019년 92.3%로 오히려 감소했다. 전체 남성 대비 전체 여성의 평균임금은 소폭 개선됐지만 2019년에도 남성의 60.6%에 불과했다.

특히 총급여 기준 20대 여성은 평균임금 증가 속도가 20대 남성보다 느렸다. 총급여는 급여총액에서 비과세 근로소득을 제외한 소득을 가리키는데, 2009년부터 2019년까지 20대 여성의 평균임금은 1480만 원에서 2160만 원으로 늘어 46.2%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전체 여성 평균임금 증가율인 57.8%보다 크게 낮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 남성의 평균임금은 1500만 원에서 2340만 원으로 늘어 55.9% 증가했다. 전체 남성 평균임금 증가율 50.9%보다 높다. 결과적으로 20대 남성과 여성의 평균임금 격차는 2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늘어난 셈이다.

용 의원은 20대의 남녀 평균임금 통계를 노동시장의 성별 불평등이 악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통상 20대 여성이 20대 남성보다 취업이 빠르고, 남녀 학력격차가 점점 줄어드는데도 임금 격차는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용 의원은 “‘20대에선 남성이 오히려 차별당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적어도 근로소득 통계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여성은 20대에서조차 노동시장에서 남성보다 구조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 연령대에서 남녀 임금격차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여성 평균임금 증가율(57.8%)이 남성(50.9%)보다 높았지만, 그럼에도 전체 여성 평균임금은 남성의 60.6%에 불과하다. 금액은 격차가 더 커졌다. 2009년에 남녀 평균임금 차이는 1260만 원이었는데 2019년에는 그 차이가 1780만 원이 되었다.

20대에선 남녀 평균임금이 비슷하지만,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격차가 커졌다. 60대 이상에선 임금격차가 10년 전보다 악화했다. 60대는 남성 대비 여성 임금이 53.1%였다가 52.7%로 줄었고 70대 이상은 58.7%에서 49.1%로 큰 폭으로 줄었다.

용 의원은 “10년간 여성이 노동시장에 많이 진출했지만, 남녀 임금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를 얻고 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20대에서는 남녀 임금격차가 심지어 더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노동시장의 성별 불평등 개선 조치가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세력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은 불평등 현실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용 의원은 성별 불평등 개선 방안으로 남성 육아휴직 확대, 채용과 승진에서 차별 금지, 취업과 무관하게 지급하는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 등을 제시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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