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시나가와역 인근에서 2일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전날 확진자가 나흘 연속 1만명을 넘었고, 이날 긴급사태 지역도 확대됐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 11일째인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 상황을 반영해 긴급사태를 전국 6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올림픽 개막 전에는 도쿄도(東京都)와 오키나와(沖繩)현에만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었는데 확진자가 연일 가파르게 증가하자 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과 오사카부(大阪府) 등 4개 광역자치단체로 발령 지역을 확대했다.
긴급사태 기간은 이달 말까지이며 애초 22일 종료 예정이던 도쿄와 오키나와의 긴급사태도 월말까지로 연장했다.
이시카와(石川)·효고(兵庫)·후쿠오카(福岡)현, 교토부(京都府), 홋카이도(北海道) 등 5개 지역에는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수위가 낮은 중점 조치가 이달 말까지 적용된다.
당국은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 대해 음식점이 주류를 제공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요식업계가 당국의 요청을 따르지 않고 술을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정책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따른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 연속 1만명을 넘었다.
2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1만177명에 달했다.
전체 확진자는 93만6581명이고, 사망자는 5명 늘어 1만5198명을 기록했다.
감염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록다운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모임인 전국지사회는 외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록다운과 같은 방식을 검토하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긴급제언을 전날 내놨다.
하지만 법적 한계로 인해 유럽과 같은 방식의 록다운을 실행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휴나 휴가 때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자제하라는 메시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이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3차 접종(부스터샷)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전체 인구의 28% 수준에 불과하다. 미접종자 접종이 우선인 상황에서 부스터샷을 거론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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