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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승부사’ 김승연의 경영 40년...한화 자산 288배·매출 60배 키웠다
1일 취임 40돌 축하메시지 공유
한양화학·대한생명·삼성테크윈...
과감한 M&A로 그룹성장세 견인
내년 창립 70돌 또다른 미래 준비
항공우주·수소 등 새 영역 도전장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이달 1일자로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한화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기념 행사는 생략하고, 2일 오전 사내 방송으로 대신했다. 이날 사내 방송은 지난 40년간 김 회장의 경영 활동을 소개하고, 임직원들의 축하 메시지를 공유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81년 아버지 김종희 회장의 타계로, 만 29세의 나이에 한화그룹 총수가 됐다. 이후 40년에 걸쳐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결단력을 앞세워 한화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한화그룹은 석유화학부터 에너지, 금융, 기계·방산, 건설, 유통, 레저 등을 아우르며 재계 7위로 올라섰다.

1981년 7548억원이었던 한화그룹의 자산은 현재 217조원으로 288배 증가했으며 매출은 1조 1000억원에서 65조4000억원으로 60배 늘었다.

김 회장은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며 글로벌 경영을 강조했다. 그 결과 1981년 7곳에 불과했던 해외 법인·지사는 469곳으로 늘어났으며 19개였던 계열사도 83개로 불어났다.

“노련한 선장은 결코 한 곳에 닻을 내려 고기를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했던 김 회장은 위기 때마다 굵직한 인수합병(M&A)과 사업 재편으로 한화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했다.

취임 직후였던 1982년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과감하게 인수해 1년 만에 이 회사들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계열사 수를 37개에서 17개로 줄였다. 당시 김 회장은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계열기업을 반수 이하로 줄인다는 것은 뼈와 살을 깎는 아픔으로 마취도 없이 한쪽 폐를 제거한 것 같은 기분이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 비축한 1조원의 여유자금을 활용해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진출했다. 한화생명은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9조원에 불과했던 총 자산도 2016년 100조, 2020년 127조원으로 불어났다.

2012년에는 주변의 반대 속에서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지난해 기준 3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 기업으로 키웠다. 2015년엔 삼성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로 재계를 놀라게 했다.

한화그룹은 수많은 M&A 속에서도 ‘신용과 의리’라는 김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도약할 수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매각대금을 줄여서라도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최우선했던 일화나 이라크 건설 현장직원들을 위한 광어회 공수, 플라자호텔 리모델링 당시 전 직원 유급휴가 등은 김 회장의 ‘신용과 의리’를 대표하는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취임 첫 해 창립기념사를 통해 ‘제2의 창업’을 외쳤던 김 회장은 내년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또 다른 미래를 준비 중이다. 항공우주를 비롯해 수소에너지, 스마트 방산,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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