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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지에, 그것도 강변에 지은 흙성, ‘육계토성’ 베일 벗는다
파주 임진강 연속S라인 한가운데 여울에 위치
풍남토성 비슷한 백제 흔적, 고구려 토기 발견
문헌에는 있지만, 발굴 조사는 이제야 본격화
국립문화재연구소-파주시 육계토성 조사 협약
‘자연 해자’ 임진강을 라인을 따라 평지 강변에 조성된 육계토성, 사진 아랫쪽이 북쪽이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탄강과 임진강은 연천 전곡읍에서 만나 임진강으로 통일된 뒤, 파주 진동-파평면에 이르기까지 불과 20㎞ 남짓한 거리에서 구불구불 3~4회 S라인을 그리며 요동친다. 그 중 가운데에 위치한 파주군 적성면 주월리의 여울에는 임진강을 해자(垓字) 삼아 고을을 지키는 토성이 조성돼 있다.

평지에 있는 토성이고, 동서북쪽 강변 방향으로 토성이 쌓여있다. 군사 방어용 토성이 확실시 되는데, 홍수방지용 목적도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토성은 파주 육계토성이다. 오랜 침식으로 겨우 자취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육계토성 라인과 백사장, 임진강 라인은 곡선 평행을 이룬다.

파주 육계토성은 조선 시대 문헌기록을 통해 옛 성터라는 것이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는 학술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육계토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6년 임진강 유역 일대의 대홍수로 인한 긴급수습조사를 비롯해 최근까지 토성 내부의 일부 구간에서 간헐적으로 이루어진 바 있으며, 서울 풍납토성에서 보이는 집터, 백제토기, 고구려 토기 등이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 충분한 학술조사연구가 이어지지 않아 토성을 축조한 집단의 주체와 토성의 정확한 규모와 구조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고구려와 백제의 각축을 벌이다, 신라가 북진하면서 삼국이 차지하려던 곳이 아닌가 하는 예측이 나온다. 머지않아 육계산성의 비밀이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육계토성 신비의 베일을 벗길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파주시 연구책임자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와 파주시(시장 최종환)는 육계토성(경기도 기념물) 중장기 학술조사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육계산성 외에도 고구려·백제·신라가 서로 각축했던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에 남겨진 고대 관방(군사방어)유적의 학술조사연구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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