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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상] 우상혁,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 ‘아름다운 4위’ [종합2]
우상혁, 2m35넘어 한국신기록… 랭킹 꼴찌(30위)가 4위 입상 ‘당당’
마지막 시도 전엔 입가에 희미한 미소… 여유까지 선보여
마지막 도전 이후 실패한 다음엔 거수 경례로 ‘군인다움’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마지막 시도 실패 후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육상 국가대표 우상혁이 올림픽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이 세워진 지 25년만이다. 우상혁의 결선 순위는 4위다.

1일 저녁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 경기에서 우상혁은 2m35를 넘었다. 한국의 높이뛰기 기존 신기록은 2m34였다.

우상혁은 이날 2m24부터, 2m26, 2m30까지를 모두 첫 시기에 뛰어넘었다. 우상혁은 2m33 1차 시기에서 실패한 다음 2차 시기에서 2m33을 넘었다. 이후 우상혁은 2m35까지 1차 시기에서 성공하며 한국의 새로운 높이뛰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한국의 높이뛰기 신기록은 1996 애틀란타올림픽 당시 이주택 2m34였다. 이주택의 당시 순위인 8위를 넘어서 한국 높이뛰기 최고 순위, 최고 기록 등을 경신한 셈이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태극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2m37에 도전해 1차에서 실패하자 2m37을 패스하고 2m39로 높이를 높였다.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던 3명의 선수가 모두 2m37을 넘자,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아예 2m39 시도로 바로 직행한 것이다. 그러나 우상혁은 2m39를 세차례 시도했으나 넘지는 못했다.

이날 육상 높이뛰기 결선에서 금메달은 이례적으로 2명에게 동시 부여됐다. 카타르의 바심 무타즈와 이태리의 탐베리 기안마르코 2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벨라루스의 네다세카우 막심이 받게 됐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한국 신기록인 2.35m 바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메달이 이례적으로 2명에게 동시 부여된 것은 두 선수가 모두 첫 시기에 2m37을 1차 시기에 넘었고, 2m39는 3회 시도에서 아무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메달을 딴 네다세카우 역시 2m37을 넘었으나 2m35를 한차례 실패한 것이 원인이 돼 3위로 기록됐다.

우상혁은 이날 결선에 진출한 선수들 가운데 세계 랭킹 30위로 최하위권에 랭크돼 있으나 4위 기록을 달성하면서 괴력을 발휘했다. 이날 금메달을 딴 바심 무타즈의 세계 랭킹은 3위 탐베리 기안마르코의 랭킹은 8위고, 동메달을 딴 네다스카야는 세계 랭킹 2위다. 13명 가운데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 역시 최하위(2m31)권이지만 그러나 우상혁은 세계 랭킹 1~4위가 즐비한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록을 4cm나 넘어서는 괴력을 발휘하며 아름답게 트랙에서 내려오게 됐다.

우상혁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지난 대회에서 우상혁은 2m26을 뛰어 최종 11위를 차지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결선에서 2m28을 뛰어 은메달을 땄다. 이후 불과 3년만에 우상혁은 25년째 한국 기록으로 남아있던 높이뛰기 신기록을 1㎝ 올려놓으면서 도쿄 올림픽 결선 4위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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