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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일 옛집 찾은 이재명 “나도 기름밥 먹던 공장 노동자 출신”
전국순회 첫 날, 전태일 옛집 방문해 ‘노동’ 메시지
“노동자 출신 자랑스러워…언제나 뿌리 잊지 않겠다”
尹 향해서는 “이한열도 모르나…부끄러운 역사인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3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전국순회 첫 날 전태일 열사의 옛 집을 방문해 “공정한 시장을 만들고 저성장의 벽을 넘어 국민 모두가 최소한의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받는 사회. 말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기름밥 먹었다”며 소년공 출신임을 강조한 이 후보는 상대인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를 향해서는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지는 그 역사적 사진을 보고 ‘부마항쟁’이라니, 너무 부끄러운 역사 인식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거듭 비판했다.

이 후보는 3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예집을 찾은 직후 “저는 언제나 '기름밥 먹던 노동자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는 편”이라며 “전태일 열사도 노동자로서 스스로 존엄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세상을 바꾸고자 동분서주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임금에 타이밍 먹어가며 일하던 공장 노동자의 삶은 이제 최저임금 남짓 받으며 장시간 노동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으로 바뀌었다”고 언급한 그는 “차디찬 냉동창고에, 숨 막히는 더위의 물류창고에, 배달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도로 위에, 그리고 종일 모니터 앞에서 씨름하는 사무실에, 청년 전태일들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전태일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고자 애쓰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생 친구 한 명을 간절히 바랐던 청년 전태일 옆에, 감히 소년공 출신 정치인 이재명이 선다”라며 “언제나 이재명의 뿌리를 잊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가 전국순회 첫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해 전태일 열사 옛집을 방문한 것은 소년공 출신으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던 점을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대선 국면에서의 첫 전국 순회 일정을 계속한다. 오는 31일에는 부산 지역을 방문해 소상공인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고, 다음 달 1일과 2일에도 각각 전북 지역과 충청 지역을 방문해 민심 청취에 나선다.

한편, 야권 후보인 윤 후보가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지는 사진을 두고 “부마항쟁”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선 강한 비판에 나섰다. 이 후보는 “순간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설마 이한열 열사도 알아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다”라며 “이건 단순한 착각이라고 변명하기에도 너무 부끄러운 역사 인식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없고 지식이 없었으면 그런 망언을 할 수 있겠느냐”라며 “이런 수준의 역사인식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는 것이 정말 충격적이다.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린 국민들과 열사들을 욕보이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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